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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배우 박원상은 영화 '남영동1985'에서 고(故)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의원 역을 맡게 됐다.
공개된 영화를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새삼 증명한 박원상이지만, 사실 초반에는 그의 캐스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박원상은 극중 김근태 의원을 상징하는 김종태를 연기했다. 군부 독재 정권에 저항하는 민주화 투사 김종태는 1985년 9월 4일 남영동 대공분실에 끌려간 이후 22일간 참혹한 고문을 당하게 된다.
물고문, 고추가루 고문, 전기 고문 등 다양한 고통의 장면을 소화한 박원상은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로 관객을 감탄케 한다. 여기에 더해 김근태 의원의 젊은 시절 연기 뿐 아니라 20여년이 지나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일하는 시절의 모습까지도 폭넓게 연기했다.
영화 관계자에 따르면, 처음 박원상이 김근태 의원 역할을 맡는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강했다. 평소 유려해 보였던 김근태 의원에 비해 박원상의 외모가 단단해 보인 탓이었다. 하지만 김근태 의원은 평소 취미가 권투였을 정도로 운동을 즐겼고, 겉모습과는 달리 단단한 체격을 자랑했다고 한다. 김근태 의원의 부인인 인재근 의원 역시 박원상의 모습을 보고, 남편과 매우 닮았다고 만족했다는 후문이다.
박원상은 김근태 의원 역할을 위해 '남영동' 수기를 읽고, 정지영 감독과 장시간 깊은 대화를 나누며 연기를 발전시켜 나갔다. 어릴 적 사고로 물 공포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촬영 내내 그 사실을 숨기고 물고문 장면을 묵묵히 소화해냈다.
스태프들은 박원상의 혼신의 연기에 감동 받았고, 정지영 감독 역시 지난 부산영화제 기자간담회에서 “박원상이 없었다면 '남영동1985'는 완성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그를 극찬하기도 했다.
최근 영상물등급위원회 심의판정에서 15세 이상 관람가를 받은 '남영동 1985'는 11월 22일 개봉한다.
[영화 '남영동 1985' 스틸컷. 사진=아우라 픽쳐스 제공]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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