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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요즘 뮤직뱅크나 음악프로그램에 가보면 아이돌 그룹 일색이잖아요. 평균나이로 치면 20세도 안 될 거에요. 그런데 저희 빨간추리닝은 40.5세에요. 저희가 아마 최고령일꺼에요. 이번에 음반을 낸 이유도 그거에요. 저희 또래가 우리 노래를 부르면서 노래방에서 신나게 놀기도 하고, '아, 나이 들었어도 저렇게 춤추고 노래할 수 있구나'하는 '해우소'를 드리고 싶어요"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가을 날 만난 배기성(40)과 양정승(39)은 그룹 이름처럼 빨간 추리닝을 맞춰 입고 나타났다. 특유의 유머와 재치있는 이야기로 대화를 시작했지만 꽤나 진지하게 음악에 대한 생각들을 전했다.
"얘(양정승)가 말이에요. 20년 동안 그렇게 '곡 하나만 달라'고 했는데 잘 나갈 때는 안 주다가 이제 늙고 병드니까 곡을 준다는 거에요. 하하. 그런데 곡을 받았는데 너무 탐이 나더라구요, 그런데 조금 대중적이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우리 좀 친숙하게 바꿔보자'고 꼬셨죠"(배기성)
'빨간 추리닝'은 펑키풍의 복고댄스 장르로 유머러스한 가사와 중독성 있는 멜로디가 귀를 사로잡는다. 특히 가사는 실제 배기성과 양정승의 경험담을 토대로 사실적이고 직설적인 어투로 유쾌하게 표현했다.
"사실, 이 곡이 처음엔 이런 느낌이 아니었어요. 처음엔 저도 바꿀 생각이 없었죠. 그런데 기성이 형이 '야, 이건 아니야. 바꿔'라고 말하는 게 아니라 '정승아, 이건 이렇게 좀 바꿔보면 어떨까. 여기서 이런 식으로 가면 좀 재밌을 것 같지 않니?'라면서 저를 인정하면서 방향을 틀어주더라구요. 제 음악의 틀을 좀 깨준거죠"(양정승)
양정승의 곡 '빨간추리닝'에 반한 배기성은 이렇게 양정승의 곡에 반한 배기성은 함께 동명의 프로젝트 그룹 빨간추리닝을 결성하자고 제안했다. 지난 20년간 작곡가로서만 살아왔던 양정승은 이 제안에 망설여지기도 했지만 새로운 도전을 해보자는 생각으로 신인가수로서 데뷔를 하게 됐다.
"그동안 작곡가로서만 살다가 이렇게 신인가수로 데뷔를 하게 되니 정말 느낌이 색다르네요. 더구나 콘셉트도 특이해서 이렇게 노란 머리에 빨간추리닝을 입게 되니 스스로도 참 놀라워요. 원래 춤을 못 추는데 개다리 춤도 춰야 하고, 저로서는 정말 큰 변화죠"(양정승)
"마침, 우리가 앨범을 내니 싸이가 외국 활동을 시작했네요. 싸이랑 바통터치 하고 싶어요. 물론 '빨간추리닝'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 정말 좋겠지만 일단 국내에서 많은 들려지고 뮤직비디오도 많이 봐 주셨으면 좋겠어요. 정말 신경써서 재미있게 만들었거든요. 40대가 나와서 춤도 추고 연기도 하니까 한 번 꼭 봐주세요"(배기성)
뮤직비디오는 그룹 '6ixpack'의 한창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아름다운 영상과 화려한 CG기법, 애니매이션 기법, 와이어 촬영까지 많은 기법들을 사용해 완성도 높은 영상을 만들었다. 뮤직비디오는 가수 김정민, 최재훈, 빅죠, 아이돌 그룹 SS501 출신 허영생 등의 연기까지 더해져 탄탄한 스토리라인이 돋보인다.
배기성과 양정승이 결성한 빨간추리닝은 26일 KBS 2TV 음악프로그램 '뮤직뱅크'를 통해 '빨간추리닝'으로 첫 무대를 꾸민다.
[빨간추리닝(왼쪽이 배기성, 양정승).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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