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3차전] '17안타 맹폭' SK 타선, 삼성 마운드 침몰 시키다

[마이데일리 = 문학 고동현 기자] 2경기동안의 빈타는 없었다. SK 타선이 삼성 마운드를 침몰 시켰다.

SK 와이번스는 2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장단 17안타를 터뜨린 타선의 활약에 힘입어 12-8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시리즈 전적 1승 2패를 만든 SK는 반격 계기를 만들었다.

SK는 1, 2차전동안 삼성 철벽 마운드에 꼼짝없이 막혔다. 1차전과 2차전 모두 5안타에 그쳤다. 점수 역시 1차전 1점, 2차전 3점에 머물렀다. 2차전 3점 역시 승부가 기운 뒤 올린 점수였다. 때문에 이만수 감독은 타선 침묵에 대한 아쉬움을 여러차례 드러내기도 했다. "타선이 터져야 이길 수 있다"고도 여러차례 언급했다.

이날은 SK 타선이 이만수 감독의 기대에 100% 부응한 경기였다. 득점 중간에 삼성의 폭투나 실책이 겹치기는 했지만 집중력을 선보이며 득점을 최대화했다.

경기 초반만 하더라도 SK는 패색이 짙었다. 3회초 구원투수로 등판한 채병용이 최형우에게 3점 홈런을 맞으며 1-6이 된 것. 1, 2차전 뿐만 아니라 정규시즌 때 삼성 마운드를 감안한다면 경기를 뒤집기가 쉽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SK는 낮은 확률을 현실로 만들었다. 3회 박정권과 김강민의 적시타로 두 점을 쫓아간 SK는 4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박진만이 12년만의 한국시리즈 홈런을 기록하며 추격에 고삐를 당겼다.

6회가 절정이었다. SK는 5-7로 뒤진 6회말 공격에서 정근우의 적시타와 상대 실책 등으로 8-7로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여전히 한 점 차이기에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 이 때 김강민이 삼성 필승조 안지만을 상대로 좌월 3점포를 날렸다. 사실상 이날 승부를 가르는 한 방이었다. 김강민은 이 홈런으로 포스트시즌 47번째 경기만에 첫 홈런 기쁨을 누리기도 했다.

득점권에서의 적시타와 승부에 쐐기를 박는 홈런까지. SK로서는 타선에서 아쉬울 것 없는 완벽한 하루였다. 이날 SK 타자들이 때린 17안타는 1, 2차전에 기록한 합산 10안타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였다. 반면 삼성은 믿었던 마운드가 무너지며 1패 이상의 충격을 안아야했다.

SK 타선이 앞으로 이어지는 시리즈에서도 이러한 결과를 내리라는 보장은 없다. 그렇지만 삼성 마운드를 공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본 것은 분명하다. SK 타선이 앞으로도 이날과 같은 집중력을 보여준다면 이번 한국시리즈 역시 한층 흥미진진해질 것으로 보인다.

[김강민이 쐐기 3점포를 때린 뒤 선수단의 축하를 받고 있다(첫 번째 사진), 12년 만의 한국시리즈 홈런포를 때린 박진만(두 번째 사진). 사진=문학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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