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성공적인 2년이었지만 우승이라는 숙원은 결국 이루지 못한 채 롯데 사령탑 자리를 내려놓게 됐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는 30일 "양승호 감독이 사퇴했다. 24일 대표이사면담에서 사의를 표명했고 30일 구단에서 최종결정했다"라고 밝혔다. 플레이오프 종료 직후 불거졌던 사퇴가 결국 현실화된 것이다.
이로써 양승호 감독은 2011시즌부터 두 시즌간 롯데를 이끌며 정규시즌 2위 한 차례, 4위 한 차례 성적표를 남기고 롯데 유니폼을 벗게 됐다.
▲ 롯데가 로이스터 감독 대신 선택한 양승호, 성공적이었지만…
롯데는 2010시즌 종료 이후 계약이 만료된 제리 로이스터 감독과의 재계약을 포기했다. 대신 선택한 인물이 다름 아닌 양승호 감독이다. 롯데 감독 자리를 놓고 여러가지 말이 나왔지만 선택은 거물급 인사가 아니었다. LG 감독대행이 프로 사령탑 경력의 전부였던 양승호 감독이었다. 롯데 감독 이전까지 양승호 감독은 오랜기간 고려대 감독을 수행했다.
롯데는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성공시킨 로이스터 감독과 계약하지 않았다. 이는 단기전에 약하다는 이미지 때문이었다. 롯데는 포스트시즌에서도 정규시즌과 같은 경기운용을 펼친 로이스터 감독에 만족하지 못했다. 결국 롯데가 원한 것은 포스트시즌 진출을 넘어 우승이었다. 롯데는 1992년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한 번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롯데 감독 초기 양승호 감독은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선수기용방식과 성적으로 인해 많은 팬들의 비난을 받아야 했다. 하지만 양승호 감독은 이를 슬기롭게 헤쳐나온 끝에 2011시즌 정규시즌 2위를 달성했다.
2012시즌도 성공적이었다. 롯데는 2011시즌을 끝으로 이대호와 장원준이 전열에서 이탈하며 어려움이 예상됐다. 그럼에도 양승호 감독은 시즌 막바지까지 2위 경쟁을 펼친 끝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2차례 포스트시즌 결과는 롯데는 만족시키지 못했다. 2011년에는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SK에 2승 3패로 고개를 떨궜다. 2012년에는 준플레이오프에서 두산을 꺾으며 시리즈 승리 감격을 누렸지만 결국 플레이오프에서 SK 벽을 넘지 못했다. 2승 1패까지 앞섰지만 결국 2% 부족했다.
과정은 좋았지만 양승호 감독은 계약 당시 말한 "2년 안에 한국시리즈에 진출시키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했고 미련없이 2년간의 롯데 감독 생활을 마무리하게 됐다. 한가지 아쉬운 부분은 양승호 감독이 약속을 지킬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 있지 않았다는 것이다.
[전 롯데 양승호 감독.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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