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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성의 스타★필(feel)]
이보영은 고전적인 단아한 이미지를 지닌 연기자다. 화려하지 않지만 순수하고 차분한 이미지, 조곤조곤한 말투까지 아나운서나 스튜어디스에 썩 잘 어울린다. 실제로 대학에서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고전문학 석사를 취득한 이보영은 아나운서 시험 최종 면접까지 올라갔고, 유명 항공사에도 합격한 과거가 있다.
그런 그녀가 최근 엘리트 판사이자 재벌집 며느리로 분해 주말 밤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시청률 30%를 넘긴 KBS 주말 드라마 ‘내 딸 서영이’에서 이보영은 누추한 아버지(천호진)와 쌍둥이 남동생 상우(박해진)의 존재를 숨기고 재벌 2세 우재(이상윤)과 결혼한 신데렐라로 위태로운 행복을 이어가고 있다.
‘내 딸 서영이’ 속 이보영은 기존 맡았던 역할들과 닮은 듯 다르다. 가족을 돌보지 못한 아버지에 대한 적개심을 품고 그를 부정하면서도 피붙이인 남동생을 위해 고등학교를 자퇴할 만큼 눈물겹다. 시종일관 무표정한 얼굴로 살아가지만 연약한 듯 독한 여자의 인생을 제대로 담고 있다.
‘내유외강형’ 서영은 실제 배우 이보영과 많이 닮아 있다. 법대 고학생에서 꾸준한 노력으로 법조인이 된 서영이처럼 이보영은 10년 동안 공백기 없이 꾸준히 작품을 찍으며 안정감 있는 연기력을 갖춘 믿음직한 연기자로 성장했다. 청순하고 다소곳한 이미지라는 일관된 사랑을 받아왔기에 자칫 식상하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어느 배역에나 잔잔하게 스며드는 섬세한 연기력으로 작품을 빛내왔다. ‘내 딸 서영이’을 통해 이보영의 재평가라는 호평을 들으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이보영. 사진 = KBS, 싸이더스 제공]
최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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