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안산 김진성 기자] “2라운드까진 어떻게든 버터야 해요.”
하나외환 조동기 감독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시즌 주전 중 허윤자를 제외하곤 몸이 성한 선수가 없다. 물론 스포츠 선수 치고 몸이 일반인처럼 정상인 사람을 찾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하나외환은 주전 포인트 가드 김지윤이 지난 여름부터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강지우는 무릎이 썩 좋지 않아 길게 뛸 수 없는 형편이다.
여기에 에이스 김정은도 손목이 좋지 않아 시즌 초반 슛 감각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후문이다. 하나외환의 빅4인 이들의 컨디션이 100% 아니다 보니 시즌 초반을 운영하는 조동기 감독에게 어려움이 있다. 하나외환은 2일 신한은행에 패배하면서 1승 5패가 됐다. 2라운드도 힘겹게 시작한 것이다.
사실 하나외환은 6개 구단 중 주전과 백업들의 기량 차가 가장 심한 편이다. 신세계 시절 마지막 사령탑이었던 정인교 전 감독도 시즌을 마친 소회로 “세대교체가 절실하다”라고 했다. 하지만, 그럴 엄두가 나지 않았다. 하나외환은 지난 비시즌을 가장 시끄럽게 보낸 팀이다. 신세계의 갑작스러운 해체 이후 하나외환의 창단이 결정된 것도 8월 말이었다.
조 감독은 “선수들이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지윤이도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렇게 된 것 같다”라고 했다. 가뜩이나 여자 선수들은 심리적인 부분에 민감하다. 해체 이후 힘겹게 훈련을 하고는 있었지만, 언제 해체될지 모른다는 생각에 훈련 집중도가 떨어졌다. 컨디션 관리를 제대로 할 수가 없었다. 부상 선수가 속출한 건 결국 신세계 해체 여파, 그로 인한 마음 고생을 무시할 수 없다.
어쨌든 시즌은 치러야 한다. 복귀 시기가 불투명한 김지윤 대신 김보희, 김지현이 포인트가드로 기용되고 있다. 강지우의 빈 자리는 진신혜가 메우고 있고, 허윤자가 더 힘을 내는 수밖에 없다. 다행히 3라운드에는 용병 1순위로 선발한 샌포드가 뛸 수 있다. 샌포드는 이날 계약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는 이미 WKBL 경험이 있기 때문에 한국 적응은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
조 감독은 “결국 지윤이가 돌아와서 샌포드에게 공을 넣어줘야 한다. 그러면 외곽 공격에도 숨통이 트인다”라고 했다. 조 감독은 “지윤이가 3라운드에는 돌아왔으면 한다”라고 했다. 그동안 훈련량이 부족했지만, 가드로서 패스 센스와 순간적인 돌파 능력 등을 따를 자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1라운드를 1승 4패로 마친 하나외환은 2라운드 테마도 ‘버티기’다. 조 감독은 2라운드서 어떻게든 버틴다면 3라운드서는 반격을 해볼 수 있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 “요즘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아서 체력이 달린다”는 조 감독. 일단 김지윤이 돌아와야 할 것 같다.
[하나외환 선수들.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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