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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런던한국영화제(예술감독 전혜정)가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각) 오후 7시 개막작 '도둑들' 상영과 함께 포문을 열었다.
7회 째를 맞는 런던 한국영화제는 1일부터 16일까지 런던 시내의 레스터스퀘어(Leicester Square) 오데온 웨스트엔드 극장 에서 약 2주간 개최된다.
영국 최대 규모의 극장이자 세계적인 화제작의 프리미어가 열리는 오데온 웨스트엔드에 내걸린 이번 한국영화제의 개막작 '도둑들'과 폐막작 '광해'는 매진 행렬을 기록했다. 최근 가수 싸이의‘강남스타일’열풍과 맞물려 급상승 중인 영국 현지인들의 K-POP에 대한 이목 집중 탓에 해외 한국영화제 최초로 마련된‘K-POP 영화섹션’내의 작품 'I AM'은 티켓 오픈 직후 전석 매진의 진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도둑들'에 대한 지대한 관심은 영국 현지 관객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극장 앞에는 영화 시작시간 전부터 많은 관객들이 입장을 위해 줄을 길게 이루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레드카펫을 가득 둘러싼 관객들 중에서는 감독·배우의 전작 DVD를 전부 소지한 현지 열혈 팬들의 모습도 보였다.
820석 규모의 좌석이 사전 매진되는 바람에 미처 표를 구하지 못한 관객들이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기다리는 등 쌀쌀한 가을 날씨에도 불구, 런던한국영화제의 열기가 전해졌다.
이날 개막 행사에는 개막작 '도둑들'의 배우 김윤석과 최동훈 감독이 초대돼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했다.
저명 영화평론가 데이먼 와이즈(Damon Wise)의 사회로 본 영화제 공식 트레일러 소개 및 한국의 영화감독, 배우들의 축하메시지를 관객들에게 선보이며 제 7회 런던한국영화제의 공식적인 일정이 시작됐다.
런던한국영화제 초청작 감독들을 비롯, 그간 런던을 다녀간 박찬욱, 김지운, 곽경택 감독 등 한국영화를 선도하는 많은 인사들의 축하 메시지가 영상을 통해 전달됐다. 이어 진행된 무대 인사에서는 최동훈 감독과 배우 김윤석이 직접 무대에 올라, 영화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통해 관객들의 기대를 한층 높였다.
배우 김윤석은 영국 소재 국내 특파원과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 관객들과 비슷한 부분에서 현지 관객들의 웃음이 터져나오는 것에 놀라움을 느꼈다"고 전했고, 최동훈 감독 역시, BBC, Radio France 등 외국 유수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관객들의 반응만을 염두하고 영화를 만들던 과거와는 달리, 이제는 전 세계를 무대로 하고 싶다"며 양질의 콘텐츠 생산을 통한 한국영화의 세계화를 위한 포부를 밝혔다.
영국 현지 전문가들도 '도둑들'에 대해 흥미로워하며, 한국 영화가 지닌 작품성과 발전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닉 파월(Nick Powell) NFTS(국립영화학교) 총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진부하지 않은, 참신하고 다양한 스펙트럼의 스토리를 통해 진실성을 보여주는 점"이 한국 영화의 매력 이라며 한국영화의 스토리 텔링을 강점으로 꼽기도 했다.
영화 '도둑들'이 상영되는 2시간 여 동안에는 객석을 가득 채운 현지 관객들의 웃음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즐거운 모습으로 영화를 관람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영화가 종료된 후 진행된 감독, 배우와의 Q&A는 유머가 담긴 두 사람의 답변과 함께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다.
최동훈 감독과 많은 작품을 함께한 배우 김윤석은 Q&A 자리에서 최 감독과 작업하는 것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드러냈으며, 진행 도중 "강남스타일!"을 큰 소리로 외쳐 좌중을 폭소케 하기도 했다.
유럽에서 개최되는 한국 영화제에 첫 방문한 두 사람은 '도둑들' 촬영장에서의 에피소드와 한국 영화의 확산을 위한 향후 노력 등에 대해 털어놓는 시간을 통해 현지 관객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 냈다.
언론 및 배급사 관계자간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자리로서 영화 상영 후 개최된 배급사의 밤 갈라 리셉션에서는 아시아나 항공의 후원으로 배급사 및 언론 관계자들을 상대로 부산국제영화제를 소개하고 부산영화제에 참석할 수 있는 왕복항공권을 제공하는 추첨행사를 진행했다.
Korean Class Massive의 아나벨 해리슨(Annable Harrison)이 당첨, 2013 부산국제영화제를 방문 취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또 배우 김윤석, 최동훈 감독의 작품세계를 담아 주영한국문화원에서 직접 제작한 자료집을 전달하고, 핸드프린팅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두 감독·배우의 자료집은 추후 주영한국문화원 한국영화 아카이브 내 비치될 예정에 있다.
전혜정 예술감독은“런던한국영화제가 소수 마니아층을 넘어서 대중속으로 파고드는 보편적인 문화생활로서의 한국 영화와 한류를 전파하는 데 초석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주영한국문화원은 앞으로도 런던한국영화제 및 다양한 기회를 통해 영국 현지에 한국 영화감독과 배우들을 적극적으로 소개함으로서 한국 영화가 유럽 전역으로 파급되는 창구로서의 역할을 할 예정이다.
[런던한국영화제 속 최동훈 감독과 김윤석 설치미술. 사진=런던한국영화제 제공]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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