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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양 김진성 기자] “동부는 가족적이에요. 원주도 춥지만 맛있는 음식이 많아요.”(이승준) “승준이 형이랑 얘기를 많이 하고 있어요. 올 시즌이 끝날 때까지 조직력이 맞지 않을 수도 있지만 최선을 다할 겁니다,”(김주성)
원주 동부는 올 시즌 확 달라졌다. 윤호영이 군입대하고 이승준을 영입한 게 가장 큰 변화다. 동부농구의 핵심, 골밑 멤버 구성이 달라진 것. 3일 오리온스와의 원정경기서 승리한 동부는 이제 3승 7패. 아직 갈길이 멀지만, 김주성과 이승준은 동부의 부활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두 사람은 이날 좋은 호흡을 선보이면서 2라운드 상승세를 예고했다.
이승준은 이날 24점 6리바운드, 김주성은 15점 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일단 전체 89점 가운데 41점을 두 사람이 합작했다는 게 의미가 있다. 코트 밸런스를 깨면서 올린 득점이 아니라, 유기적인 볼 흐름 속에서 올린 득점이다. 두 사람은 그동안 우려와는 달리 동선도 덜 겹쳤고, 고공 패스를 주고 받으면서 상대 수비수 움직임을 적절히 제어했다.
이승준이 동부 적응에 가장 어려운 부분은 역시 수비다. 이승준은 “동부의 강점은 수비다. 그것에 맞춰가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팀원에게 고맙다. 실수를 해도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주고 조언을 해준다. 주성이, 지현이형 등 의사소통도 잘 된다”라고 웃었다.
동부 수비의 중심은 골밑과 외곽을 오가며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하는 김주성이다. 김주성이 움직일 때 이승준이 빈 틈을 적절히 메우며 수비를 해야 한다. 두 사람의 호흡이 특히 중요하다. 김주성은 “지겹도록 얘기를 많이 하려고 한다. 무슨 얘기든 승준이 형과 대화를 많이 한다. 그래야 경기를 할 때 자연스럽게 호흡이 맞아떨어진다”라고 했다.
이승준은 점점 동부에 적응하고 있다. “원주가 참 좋다. 날씨는 춥지만, 맛있는 음식도 많다. 팀 분위기도 가족적이다”라고 했다. 이어 “원주에는 농구를 사랑하는 사람이 많다. 그 팬들에게 실망을 시켜선 안 된다. 아직 최고의 농구는 아니다. 부상 선수가 돌아오고 내가 좀 더 적응을 하면 분명 나아질 것이다”라고 자신했다.
김주성도 최근 “노쇠했다. 한 물 갔다”라는 일부의 시선에 대해 개의치 않고 전성기를 방불케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주성은 “5년 전부터 노쇠했다는 소리를 들었다”라고 웃은 뒤 “체력이 예전보다 못한 건 사실이다. 젊었을 때 했던 걸 모두 다 할 순 없다. 그래도 예전과 달라진 건 없다. 똑같이 경기를 준비하고 선수들과 호흡을 맞춘다”라고 했다. 강동희 감독도 “본인이 더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주성이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잘해주고 있다”라고 신뢰를 보냈다.
김주성은 동부의 현실을 냉정하게 바라봤다. “예전 5~6시즌 전 시즌 초반 부진한 뒤 겨우 플레이오프에 올라간 적이 있다. 그때보다 올 시즌이 더 어려울 것 같다”라고 했다. 이어 “어쩌면 당연하다. 수비의 주축이 바뀌었다. 예전 조직력이 나올 수가 없다. 급하게 생각을 하면 안 된다. 올 시즌이 끝날 때까지 조직력이 맞지 않을 수도 있지만,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고 봤다.
동부가 3승째를 따냈다. 하지만, 갈 길은 멀다. 결국 김주성과 이승준의 호흡 맞추기가 관건이다. 두 사람이 의기투합한 동부, 그들은 여전히 상위권 진입을 꿈꾼다.
[김주성, 이승준.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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