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두 편의 영화 포스터가 공개됐다. 두 편 모두 시간적 배경은 1980년대다. 과연 그 시절, 어떤 일이 벌어졌던 것일까?
5일 오전 공개된 영화 '남영동 1985'의 포스터는 보는 이의 눈을 감게 만든다. 속옷차림의 박원상은 온 몸이 상처 투성이다. 도대체 며칠을 그러고 있었던 것인지 길게 자란 수염에 삶에 기력을 잃은 듯한 멍한 표정이 처연하다.
뒤이어 공개된 영화 '26년'의 포스터는 결연한 분위기다. 오른쪽 눈이 길게 찢어진 진구의 표정은 날이 서 있다. 입술을 굳게 닫은 한혜진은 총을 다부지게 들고 있으며 임슬옹과 배수빈의 표정에도 결연한 의지를 느낄 수 있다.
처연하고 결연한 이들의 1980년대는 대체 어떤 시대였을까 자연스럽게 궁금증이 생기게 만든다.
오는 22일 개봉되는 '남영동 1985'는 고(故)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다. 1985년 군부정권 당시 공포의 대명사로 불리던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벌어진 22일 간의 기록을 담은 작품으로 고문과정에 대한 디테일한 묘사가 충격을 자아낸다. 인간이 감히 인간을 벌하는 잔인함을 낱낱이 폭로해 관객 앞에 펼쳐놓는다. '부러진 화살'로 올 초 사회적 반향을 일으킨 정지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29일 개봉되는 '26년' 역시 실존 인물을 소재로 한다는 점에서 역사적 사실과의 거리가 근접하다. 물론 '26년'은 '남영동 1985'보다는 픽션을 가미한 비중이 크지만 전두환 전 대통령을 향한 복수극을 그린 작품인터라 '남영동 1985'와 마찬가지로 정치적 상황과도 맞물려 있다.
정치적인 색깔을 지닌 두 작품이 올 연말 대선에 어떤 영향을 끼칠 지도 관심거리다.
['남영동 1985' 포스터(왼)와 '26년' 포스터. 사진 = 영화사청어람·아우라픽쳐스 제공]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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