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윤욱재 기자] 수원시가 야구 도시로 거듭날 수 있을까.
수원은 현대 유니콘스가 임시 연고지로 삼았던 곳이다. 현대는 지난 2000년 서울 연고지 입성을 선언하고 새 구장이 마련되기 전까지 수원구장에서 홈 경기를 치렀다. 그러나 자금 조달이 불투명해지면서 서울 입성은 흐지부지됐고 결국 2007년까지 수원에서 경기를 치렀다.
애초에 현대가 '임시 연고지'로 삼은 탓에 수원은 야구 열기가 조성되기 어려웠다. 또한 수원 블루윙스란 프로축구팀이 있어 야구 인기가 치고 오를 틈이 없었다.
그러나 KT가 수원시를 연고로 하는 프로야구 제 10구단 창단을 선언하면서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의 최종 승인만 이뤄진다면 수원은 야구 도시로 거듭날 기회를 얻게 된다.
수원시는 6일 경기도, KT와 함께 경기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원시를 연고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염태영 수원 시장은 "프로야구 유치 시민연대 기구도 만들고 30만 시민 서명도 받았다. 시의회에서는 전원 유치 희망 결의도 했다"면서 "정말 열심히 뛰었다. 인구 100만 이상 도시 중에 프로야구단이 없는 곳은 울산과 수원 밖에 없다"며 과정과 당위성을 이야기했다. 이어 염 시장은 "경기도는 1200만 인구를 자랑한다. 프로야구 연고 도시가 없는 것은 자존심 상하는 일이다"고 덧붙였다.
수원은 프로야구 제 10구단 연고지를 두고 전라북도와 경쟁 중이다. 그러나 KT를 유치하고 양해각서 체결로 탄력을 받게 됐다.
수원시는 수원야구장에 29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리모델링을 실시한다. 2014년 완공 예정이다. 염 시장은 "기존 야구장은 1번 국도 바로 옆에 있다. 2019년까지 지하철 4호선 연장선이 계획돼 있다"면서 "장안구청 앞이 야구장이 있는 곳이다. 서울과 지하철시리즈가 가능한 절대적으로 유리한 접근성"이라고 말했다.
이날 참석한 남경필 새누리당 국회의원 역시 "수원역을 KTX 출발, 도착역으로 만드려는 준비를 하고 있다. 수원과 지방을 오가는 한국시리즈가 KTX를 통해서 열리는 그날을 기대한다"고 말해 '접근성'을 토대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을 강조했다. 과연 수원시의 열망이 실현될 수 있을까.
[사진 = 염태영 수원시장(오른쪽)이 김문수 경기도지사(왼쪽), 이석채 KT 회장과 함께 양해각서를 펼쳐보이고 있다.]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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