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해 김진성 기자] “포기하지 않는 야구를 하겠다.”
20년만에 입은 롯데 점퍼가 꽤 잘 어울렸다. 아직은 멋쩍은 듯 어색한 웃음을 보였지만, 선수 시절 롯데에서 풀지 못한 한을 감독으로서 토해내려는 듯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롯데 김시진 신임감독이 7일 김해 상동야구장에서 롯데 선수들, 구단 직원들과 정식으로 상견례를 했다. 롯데 사령탑으로서 첫 발을 내디딘 것이다.
김 감독은 아직 모든 게 조심스럽다. 8일부터 개막하는 아시아시리즈는 일단 권두조 수석코치 체제로 진행되고, 김 감독은 현장에서 관람만 할 계획. 5일 갑작스럽게 수락한 감독직이기에 아직 김 감독은 롯데에 대해서 전혀 파악이 되지 않은 상태다.
김 감독은 선수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 뒤 기자들 앞에 섰다. “92년 우승을 한 뒤에 롯데 유니폼을 벗었다. 하지만, 선수 시절에 롯데에 몸담으면서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켜주지 못했다. 이제 감독으로서 부산 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줘야 한다는 사명감이 크다”라고 입을 열었다.
조심스럽게 지도 철학에 대해서도 밝혔다. “우승? 승리? 중요하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팬들에게 납득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라고 했다. 이어 “넥센 시절에는 선수 육성이 중요했다. 반면 롯데는 선수 구성이 두껍다. 땀을 많이 흘리면 분명히 돌아오는 게 있을 것이다. 더 강한 모습,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라고 했다.
투수 출신 사령탑답게 마운드 재건 의지도 굳건했다. “롯데는 중간진이 탄탄해졌다. 이젠 선발을 강화시켜야 한다. 롯데를 상대할 때 확실히 그런 걸 느꼈다. 이젠 선발투수들이 많은 이닝을 책임지는 것도 중요하다”라고 했다. 이어 “프로는 실수를 줄여야 한다. 선수들에겐 열 마디 말보단 한 마디 행동이 중요하다고 했다. 선수들은 다 내 자식 같다”라고 했다.
김 감독은 아시아시리즈 이후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으로 롯데를 지휘할 예정이다. 감독으로서의 철학은 굳건하지만, 아시아시리즈를 관전하면서 내년 시즌을 끌어가는 방법이 달라질 가능성은 분명히 있다. 아시아 시리즈 이후 마무리 훈련 계획, 코칭스탭 구성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김시진 감독이 롯데 사령탑으로서 본격 행보를 시작했다.
[롯데 김시진 신임감독. 사진 = 김해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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