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해 김진성 기자] “결승전이 한일전이요? 자존심이 상합니다.”
8일부터 11일까지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아시아시리즈. A조에서 한국 챔피언 삼성과 B조에서 일본 챔피언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결승전에서 만날 것이라 전망하는 사람이 많다. 이에 롯데 홍성흔은 반기를 들었다.
홍성흔은 7일 롯데의 공식 연습이 열린 상동구장에서 “결승전이 한일전이 될 것이라 하던데 자존심이 상한다. 롯데가 아시아시리즈 결승전에 나가서 삼성을 꺾고 우승을 하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롯데는 초대를 받아서 이번 대회에 참가한다. 절대로 대충 경기를 할 수 없다. 우리도 준비를 많이 했다. 자존심이 걸려있다. 우승팀들과 대결해서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라고 덧붙였다.
팬들의 응원도 부탁했다. “이번 대회는 롯데의 홈에서 열린다. 팬들이 사직을 꽉 채워줬으면 한다. 견제를 할 때 ‘마’소리를 들으면 요미우리와 퍼스 히트도 주눅이 들 것이다. 응원을 해주시면 성원에 보답을 하겠다”라고 했다.
이날 첫 상견례를 가진 김시진 감독에게도 기대를 걸었다. 홍성흔은 “김 감독님은 성품이 온화하시고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돋보이는 분이다. 고참으로서 믿고 따르겠다. 감독님이 말 보단 행동으로 보여주자고 하셨는데, 나 역시 마찬가지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사실 그는 이번 대회에 FA를 핑계로 빠질 수도 있었다. 하지만, “시즌 끝까지 롯데와 함께 하고 싶었다. 주찬이와 영식이도 몸이 좋지 않지만, 마음만큼은 같을 것이다. 이게 팀워크다. 여기서 빠지면 모양새가 좋지 않다. 한 시즌 동안 고생해준 선수들과 함께 잘 마무리를 하고 싶다”라고 했다. 이어 “FA를 두고 말이 많은 데 거기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겠다”라고 굳은 표정을 지었다.
아시아시리즈 상대 팀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가 없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퍼스 히트는 작년에 삼성과 경기한 비디오를 보긴 했는데 자세히는 모른다. ‘직구면 직구구나, 변화구면 변화구이구나’라고 쳐야 한다”라며 웃음을 안겼다. 이어 “(구)대성이 형과 만나는 게 설렌다. 시드니올림픽 때 호흡을 맞췄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만나서 꼭 인사를 드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성흔에게 아시아시리즈는 어쩌면 롯데에서 치르는 마지막 경기들일지도 모른다. 그는 “마지막이란 얘기는 안 하고 싶다”라면서도 진지하게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김시진 감독과 악수를 하는 홍성흔. 사진 = 김해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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