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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배우 정재영이 형사 역을 처음 했다니, 박시후의 말처럼 의아해진다. 그런데 이번 형사도 영 보통 형사와는 다르다. 뭔가 범인에 더 가까운 형사다.
정재영이 영화 '나는 살인범이다'에서 연기한 최형구는 과거의 아픈 기억을 간직한 인물이다. 사랑하는 약혼녀를 잔인한 살인마의 손에 잃게 됐다. 이후 그 범인에 대한 추격은 사적인 감정과 뒤엉켜 자신을 점점 더 옭아매게 됐다.
그런 형구의 복잡다단한 심리는 오프닝을 장식한 질펀한 액션으로 표현됐다. 정체불명의 범인의 뒤를 쫓는 형구. 무차별적으로 남을 살인하고 그것을 즐기는 사이코패스같은 범인을 쫓아 비가 내리는 한 밤의 거리를 달리는 형구의 숨소리까지 생생하게 들리며 초반부터 관객의 숨통을 조이게 한다.
"내 배역 중 가장 머리가 좋은 사람이다. 머리가 좋고 배팅을 잘 하는 사람이다. 내 사랑하는 사람을 죽인 범인이 공소시효의 망을 벗어나면서 형사 직을 걸고 배팅을 한 것 아닌가. 그런데 외모는 (엘리트가) 아니네..."
화이트칼라가 아닌 거친 남자의 액션을 소화해야했지만 자부심도 느껴졌다. 정재영 스스로도 "대체 해보지 못한 액션신"이라고 표현할 정도. 물론 '우린 액션배우다'를 찍은 정병길 감독의 의지도 대단했다.
"액션신을 찍으면서 정신적으로 힘든 것은 하나도 없다. 추위에 오랜 시간 찍으니까 육체적으로 힘든거지. 감독님이 '우리는 액션배우다'도 찍으셨고, 아무래도 액션에 욕심이 많았다. 제대로 보여주겠다, 액션으로 욕은 먹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신 듯 하다. 액션 신은 공들여 준비하고 30~40일을 액션에만 할애했다."
"영화를 보지 않은 상태에서 기존 홍보된 자료만 본다면 그것은 극 초반부의 줄거리일 뿐이다. 나머지는 모두 강력한 스포일러이니 꼭 보시길 바란다. 우리 영화는 액션영화로 규정지을 수 없으나 액션 서비스는 강력하다. 드라마도 탄탄하고 강력한 서비스가 가미돼있으니 볼거리로 충분하다."
'내가 살인범이다'는 지난 8일 개봉됐다.
[정재영.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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