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해 김진성 기자] “요미우리요? 마음 편하게 해야죠. 평소에 하던대로 집중력있게 상대방을 무너뜨리겠습니다.”
이승엽과 요미우리가 조우할 수 있을까. A조에 속한 이승엽의 삼성. 그의 친정팀 요미우리는 B조에 속했다. 이승엽은 잘 알려진대로 2006년부터 2010년까지 5년간 요미우리에서 단맛, 쓴맛을 모두 봤다. 그는 7일 김해상동구장에서 아시아시리즈 최종연습을 한 뒤 “요미우리? 좋은 추억도 있고 안 좋은 추억도 있다. 마음 편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타석에 들어서면 경기를 하던대로 집중력 있게 상대방을 무너뜨리겠다”라고 담담하게 밝혔다.
이승엽은 한결 가벼운 표정이었다. “지바롯데 시절에 이어 2번째 아시아시리즈다. 가벼운 마음으로 준비를 했다. 3경기다. 최선을 다해서 마지막에 웃을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했다. 이어 “예선을 통과하는 게 우선이다. 라미고의 비디오를 아직 못 봤다. 경기 장면을 보고 분석을 해서 좋은 타격을 해야 한다”라고 했다.
이날 이승엽의 인터뷰에 앞서서 그의 친구 롯데 홍성흔이 “우리가 결승전에 올라가서 삼성과 붙겠다”라고 했다. 요미우리도 예선전서 롯데를 이겨야 결승전에 올라갈 수 있다. 이에 이승엽은 웃으면서 “롯데가 결승전에 올라올 수도 있다. 성흔이가 한방을 쳐주면 롯데가 이기지 않을까?”라고 웃었다.
퍼스 히트 소속으로 뛰게 될 구대성에 대해선 “안 만나서 다행이다”라고 기자들을 웃겼다. 그도 그럴 것이 이승엽은 “대성이 형이 일본에 갔을 때 다신 안 만나겠다고 생각했는데 만났다. 이번엔 정말 안 만났으면 좋겠다. 10번 상대해서 8번은 삼진을 당했던 것 같다. 내가 상대해본 좌완 중 최고였다”라고 했다. 웃으면서 말했지만, 진심인 듯했다.
이승엽은 국내 첫 시즌을 영예롭게 마무리 짓고 싶어 한다.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우승은 일궈냈다. 한국시리즈 MVP에도 선정됐다. 이제 아시아시리즈다. 지난해에 이어 2연패를 하는 데 도움이 되고 싶어하는 이승엽은 이번 대회에 대한 각오가 대단하다. “요미우리는 원래 좋은 팀이다”라면서도 여유를 잃지 않았다. 삼성 팬들도 이번 아시아시리즈, 특히 요미우리전서 그가 큰 것 한방을 쳐주길 간절히 바란다. 그게 해피엔딩이니 말이다.
[이승엽.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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