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수원시가 지역내 프로구단에 대해 차별적인 대우를 하고 있다.
수원시 염태영 시장은 지난 6일 KT 이석채 회장, 김문수 경기지사와 함께 프로야구 10구단 창단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수원시는 KT에 대해선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한 반면 지난 17년간 수원을 대표한 구단으로 이름을 떨친 수원 블루윙즈에 대해선 수익의 대상으로 바라보고 있다.
수원시는 국비와 도비의 지원을 받아 290억원을 들여 수원야구장을 리모델링할 계획이다. 새롭게 개장할 수원야구장은 KT에 25년간 무상 임대를 약속했다. 반면 수원 블루윙즈에게는 임대료로 연간 15억원에서 20억원의 금액을 요구하고 있다. 수원 블루윙즈가 수원시에 지급하는 경기장 임대료는 K리그 16개 구단 중 최고 수준이다. 수원월드컵경기장은 축구팬들에게는 빅버드라는 애칭으로 더욱 알려져 있다. 하지만 수원시는 네이밍라이츠로 수원 블루윙즈에게 10억원이 넘는 금액을 요구하고 있다. 프로야구단 유치를 위해 야구장 인근 지하철역 이름을 'KT 수원야구장역'으로 약속한 것과 비교된다. 수원 블루윙즈는 경기장 팬들을 위한 시설 개보수도 수원시 시설공단이나 관리재단의 허가가 필요할 만큼 홈경기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원 블루윙즈는 15년이 넘는 시간 동안 수원시를 국내는 물론 아시아 전역에 긍정적인 이미지로 각인시켰다. 팀 명칭에 연고지인 수원을 사용하는 수원 블루윙즈는 K리그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일 뿐만 아니라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주관하는 각종 클럽 선수권대회 출전을 통해 수원시의 이름을 알렸다. 또한 수원과 서울의 슈퍼매치의 브랜드 가치는 A매치 못지 않다. 수원시는 축구를 통해 수도 서울과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지난 1996년 기존 프로축구팀보다 뒤늦게 K리그에 합류한 수원은 K리그 연고도시 최초로 600만 관중을 눈앞에 두고 있을 만큼 수원 시민들의 축구에 대한 열기가 뜨겁다. 하지만 수원시는 수원 블루윙즈가 시민들에게 여가를 즐기는 문화를 제공하는 것보단 수원 블루윙즈를 통해 최대한 수익을 이끌어 내는데 관심을 두고 있는 모양새다.
수원 블루윙즈는 그 동안 매탄중과 매탄고 등 지역 유소년팀을 운영해오며 저변 확대와 함께 시민들이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장벽을 낮춰왔다. 수원 블루윙즈는 AFC챔피언스리그 출전 단골팀이다. K리그를 통한 국내 무대 뿐만 아니라 아시아 무대서 해외 명문팀들을 상대로 한국과 수원시를 대표해 대결을 펼치는 클럽이다. 수원 블루윙즈는 수원시의 이름을 세계 무대에 널리 알리고 있지만 연고도시의 지원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
[수원 블루윙즈 경기장면]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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