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김진성 기자] 역시 삼성의 경계대상 1호다.
라미고 몽키스의 주포 린즈셩. 삼성이 그냥 지나쳐선 안 될 인물인 듯하다. 린즈셩은 8일 오후 부산사직구장에서 열린 마구매니저 아시아시리즈 2012 A조 조별리그 첫 경기 차이나 올스타와의 경기서 4번타자와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1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 3득점 3볼넷이란 맹타를 휘둘렀다. 린즈셩의 활약에 힘입어 차이나 올스타는 맥 없이 무릎을 꿇고 말았다. 라미고의 14-1, 7회 콜드게임 승.
린즈셩은 국내 야구 팬들에게도 익히 잘 알려져 있는 선수다. 1982년생인 그는 이미 국제대회에서 한국을 꾸준히 괴롭혀왔다. 올 정규시즌서도 타율 0.317 24홈런(1위) 82타점(5위) 87득점(2위) 10도루를 기록하며 라미고 중심 타선을 이끌었다. 대만시리즈서도 17타수 8안타 타율 0.471 3홈런 7타점으로 맹활약하며 통이를 꺾고 우승하는 데 일등공신이 됐다.
라미고는 지난 10월 중순 대만시리즈 우승을 확정지었다. 때문에 11월 초인 현재까지 실전 감각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꾸준히 훈련을 해왔고, 지난 6일엔 NC와의 평가전서 3-2로 승리할 정도로 짜임새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린즈셩 역시 타격감을 꾸준하게 유지한 것으로 보이고, 류 감독도 이런 점에 착안해 7일 공식 감독 기자회견에서 경계대상 1호로 그를 꼽았다.
린즈셩은 아직은 한 수 아래인 중국 투수들을 상대로 마음껏 자신의 기량을 뽐냈다. 1회초 2사 3루 타점 찬스에서 차이나 올스타 루오시아를 상대로 차분하게 볼넷을 골랐고 후속 구어이앤원의 좌중간 3루타 때 홈을 밟았다.
린즈셩의 한 방은 3회초에 나왔다. 무사 1루, 볼카운트 3B1S 상황에서 루오시아의 5구 131km짜리 직구를 통타해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0m짜리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이어 4회초엔 선두타자로 나서서 리슈아이를 상대로 풀카운트에서 좌익선상 2루타를 터뜨렸다. 후속 천진펑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득점. 안타 2개 모두 장타였다. 이어 6회 선두타자로 나서 볼넷, 7회 무사 1루에서 또 다시 볼넷을 골랐다. 큰 것을 허용한 뒤 중국 투수들이 피해가는 모습이 역력했다.
사실 중국 투수들의 실력이 아직은 떨어진다. 직구 140km를 넘게 구사하는 투수가 드물었고, 변화구 제구력도 떨어졌다. 직구와 스트라이크의 차이가 컸고, 볼카운트가 몰리면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한복판으로 집어넣는 경향이 강했다. 한 방이 있는 린즈셩이 이런 걸 놓칠 리가 없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린즈셩의 한 방은 삼성으로선 절대 방심할 수 없다. 어쨌든 타격 컨디션은 살아있다는 게 확인됐기 때문이다. 대만 타선은 이날 2번타자로 나선 3루수 린즈핑과 5번타자로 나선 2루수 구어이앤원, 7번타자로 나선 베테랑 천진펑도 3안타로 5타점을 기록하며 타격감을 조율했다. 특히 천진펑은 리신의 136km직구를 통타에 3점포를 쏘아올리는 등 여전히 녹슬지 않은 한 방 능력을 보여줬다.
객관적인 전력에선 삼성이 두 팀에 앞선다. 그래도 라미고 타선의 한방은 절대 간과해선 안 된다. 이 경기를 관중석에서 지켜본 삼성 류중일 감독은 “역시 라미고 타선 한방을 조심해야 한다”라고 경계심을 발동했다. 특히 린즈셩이 경계대상 1호라는 류 감독의 말, 딱 맞다.
[린즈셩.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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