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야신'의 복귀는 이뤄질까.
국내 최초의 독립야구단 고양 원더스를 지휘하고 있는 김성근 감독이 이번엔 프로야구 제 10구단 유력 후보인 KT의 초대 감독 내정설에 휩싸였다.
KT는 지난 6일 프로야구단 창단을 공식 선언하고 이날 경기도청 상황실에서 경기도·수원시·KT 3자간 프로야구 제10구단 창단 관련 상호지원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그리고 다음날 한 매체에서는 "KT의 초대 사령탑으로 김성근 감독이 내정됐다"고 보도했다.
아직 KT는 창단 승인이 이뤄지지도 않았다. 오는 12월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에서 최종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성근 감독이 초대 감독설의 주인공으로 떠오른 것은 그가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명장인데다 이석채 KT 회장의 언급 때문이다.
여전히 야구계는 김성근 감독을 원한다. 단기간에 성적을 끌어올릴 수 있는 능력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기 때문이다. 김성근 감독은 태평양, 쌍방울, LG, SK 등 부임 당시 약체였던 팀을 강팀으로 변모시키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한화 한대화 감독의 사퇴 이후 김성근 감독이 1순위로 떠오른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그러나 김성근 감독은 고양 원더스와 2년 재계약을 맺으면서 그의 프로 복귀는 미뤄졌다.
지난 6일 MOU 체결식에 참석한 이석채 KT 회장은 창단을 선언하면서 "인간은 훈련을 시키고 본인의 의지가 있다면 한계를 뛰어 넘을 수 있다"는 말을 남겼다. '강훈련'으로 선수들을 단련하는 김성근 감독과 일맥상통하는 이야기다.
이 회장은 지난 2009년 통합 KT 출범식을 가지는 자리에서 당시 SK 감독이었던 김성근 감독의 지도력을 추켜 세웠다. 경쟁 그룹 소속의 야구단 감독을 언급한 자체만으로도 이 회장의 '신뢰'를 읽을 수 있다.
이 회장은 "KT는 KT만의 문화가 있다. 누군가에게 한번 맡기면 절대 간섭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성근 감독 또한 프런트의 지나친 간섭을 그 누구보다 경계하는 인물이다. 환상의 궁합을 예견케한다. '야신'이 아직 창단도 하지 않은 KT의 초대 감독으로 급부상하는데는 이유가 있다.
[김성근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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