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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형진 수습기자] 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신의'의 천음자(성훈)는 만화 속에서나 볼 법한 인물이다. 긴 머리에 치렁치렁한 도포자락을 휘날리며 대금을 이용해 음공(音功)을 쓰는 천음자는 그간 드라마에서 보지 못했던 신선한 캐릭터였다.
이처럼 특이한 역할을 연기한 이유에 대해 성훈은 "재밌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원래 판타지를 좋아했어요. 홍콩 영화를 보고 자랐던 세대라 영화 속 내공을 가진 고수들을 동경하는 마음이 있었거든요. 남자라면 누구나 그런 걸 좋아하지 않을까요?"라며 천음자 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렇게 성훈은 '신의'를 선택했다. 데뷔작이자 대표작인 SBS 드라마 '신기생뎐'의 아다모 역 이후 근 1년만이다. 3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의 주연에서 조연으로 비중이 줄어들어든 채 돌아온 것이다. 그러나 성훈은 여기에 연연하지 않았다.
"주변에서 걱정 아닌 걱정을 많이 해주셨어요. 그런데 첫 작품을 주인공으로 한건 실력으로 간 것보다는 운이 많이 따랐던 거죠. 다음 작품에서 주인공을 해야 된다는 생각을 한 적은 한 번도 없었어요. 연기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주인공이든 조연이든 연기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그 안에서 좀 더 얻어가고 배워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이런 생각 때문에 성훈은 소속사와 마찰도 있었다. 첫 작품에서 너무나 큰 관심을 얻은 터라 차기작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회사의 입장과 여러 작품을 통해 경험을 쌓고 싶다는 자신의 입장이 충돌했기 때문이다.
"청회색 머리가 처음에는 어색했는데 주변에서 잘 어울린다고 말씀해주셨어요. 그런데 머리를 안 하고 있으면 누군지 모르시더라고요. 첫 작품(신기생뎐)할 때는 식당에서 어머니들이 많이 알아봐주셨는데 이제는 '신의'의 흰머리요 하니까 알아봐주세요."
성훈은 '신의'라는 작품을 하게 된 것에 감사했다. 스스로 많은 것을 배우고 또 얻어갈 수 있는 기회가 됐기 때문이다. 그는 천음자를 연기하기 위해 직접 대금 부는 법을 배우기도 했고 지붕 위를 날아다니며 싸우기 위해 무술도 배웠다. "천음자는 항상 지붕 위를 뛰어다녀야 하거든요. 한여름에 지붕 위에 기왓장이 열을 받으면 장난 아니에요. 게다가 지붕 경사도 높아서… 발목이 많이 상했죠. 그래도 방송에서는 예쁘게 잘 나와서 기분 좋아요."
성훈은 '신의'에서 가장 좋았던 것 중 하나로 함께 출연한 사람들을 꼽았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좋은 사람들을 정말 많이 얻었어요. (김)희선 누나 같은 경우에는 사람이 정말 밝아요. 그 밝음이 어느 정도냐면 '저 사람이 밝구나'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저까지 밝아지는 거죠. (유)오성 형 같은 경우에는 카리스마가 있다고 생각하시는데 실제로는 친해지면 정말 세심하게 잘 챙겨주세요. 장난 끼도 많으시고. 현장에서 카메라가 돌면 연기는 확실하게 잡아주시죠. 많이 배웠어요."
지금은 완전히 배우의 길로 들어선 그는 앞으로 배우 류승범, 류승룡, 하정우 처럼 자연스러운 연기를 하는 배우가 되는 게 꿈이다. "최종적인 목표는 배우들이 인정하는 배우가 되는 거예요. 동료 배우들에게 인정받는 건 최고의 자리에 있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관객들이나 팬 분들한테도 좋은 배우가 되고 싶지만 가장 최종적으로 배우들에게 인정받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성훈. 사진 = 스탤리온 엔터테인먼트 제공]
전형진 기자 hjje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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