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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수습기자] MBC '위대한 탄생3'(이하 '위탄3')에는 케이블채널 엠넷 '슈퍼스타K4'(이하 '슈스케4')에 없는 게 있다. 바로 '관계'다.
'위탄3'가 밴드 부활 리더 김태원, 작곡가 용감한 형제 등 개성 넘치는 멘토들이 만들어내는 다양한 상관관계를 바탕으로 시즌 초반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초반부는 눈길 가는 예선 참가자에 관한 프로필 소개와 짧은 오디션 장면이 몇 주간에 걸쳐 반복되는 구성이 주를 이룬다. 참가자의 역량에 따라 그 주 방송분이 전달하는 재미의 편차가 클 수밖에 없는 이러한 반복 구조에 예능프로그램으로써의 재미를 안정적으로 더하는 것은 심사위원이 가진 캐릭터와 그로 인해 만들어지는 관계다.
'위탄3'에선 '슈스케4' 등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이 짧은 에피소드로만 치부하는 심사위원간 관계를 가장 흥미로운 요소로 다룬다.
특히 주목받는 것은 멘토 김태원과 용감한 형제의 긴장 관계다. 이들은 심사과정에서 같은 오디션 참가자에 대해서도 "자신이 만든 창법인가. 나는 개성 있다고 본다"와 "그런 창법은 흔히 하는 창법이다. 여러 가지 단점이 있다"라고 엇갈린 의견을 내놓는 등 묘한 긴장감을 조성하고 있다.
멘토들의 색깔이 분명하게 나타나는 시즌 초반부는 자연스럽게 중후반부 멘토와 참가자의 흥미로운 관계로 이어진다.
'위탄'은 그 어떤 오디션 프로보다 심사위원과 참가자 사이의 관계를 강조하는 포맷을 가지고 있다. 타 프로그램들이 참가자간의 경쟁이 관계의 대부분이고, 심사위원과 참가자의 관계는 미션 출제자와 그것을 수행해 평가받는 학생의 관계를 벗어나지 않는 데 반해, '위탄'은 이전 시즌에서 자신이 선택한 '멘토스쿨' 제자에 부여하는 점수를 놓고 공정성 시비가 붙을 만큼 멘토와 참가자의 관계가 가깝다.
그 덕분에 '위탄'은 시즌1에서 김태원이 제자인 백청강, 이태권, 손진영과 만들었던 끈끈한 형제애처럼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독특한 사제관계를 품을 수 있는 여지를 가지고 있다.
'위탄3'의 시작을 앞두고 진행됐던 제작발표회 당시에도 가수 김연우는 현직 가수의 강점을 발휘하겠다 밝혔고, 뮤지컬 배우 김소현은 수많은 경험을 통해 터득한 오디션의 노하우를, 김태원은 '위탄1'에서 선보였던 감성적인 지도를, 용감한 형제는 아이돌 육성의 노하우를 멘티들에게 쏟아 붓겠다 밝히는 등 멘토마다의 개성이 살아있는 '멘토스쿨'을 예고한 바 있다.
그렇기에 예선 과정부터 참가자에 대해 서로를 어필하는 김태원과 용감한 형제, 그리고 김연우, 김소현의 모습은 반가운 일이다. 또 이들이 취향에 따라 참가자에 대한 판단이 엇갈리는 모습 또한 다양한 관계와 참가자의 성장기를 만들어 갈 '위탄3'의 중후반부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는 요소다.
[멘토들의 캐릭터와 서로간의 관계 강화로 다채로운 시즌 후반부를 예고하고 있는 MBC '위탄3‘의 멘토 김태원-김연우-용감한 형제-김소현(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사진 = MBC 제공]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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