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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지영 수습기자]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이하 한연노)가 촬영거부에 나섰다.
한연노 김중모 사무총장은 9일 마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오는 12일부터 KBS 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 촬영 거부에 나선다"고 밝혔다. 촬영거부 이유는 미지급된 출연료로 불거졌다.
김 사무총장은 이번 사태에 대해 "2년여 전 KBS가 드라마 '국가가 부른다', '공주가 돌아왔다' 출연료 2억 5000만원에 대해 조속히 지급하겠다고 이야기 된 바 있으나 지켜지지 않았다. 이후에도 '도망자 플랜B', '정글피쉬2' 등 지금까지 총 13억여원의 출연료가 미지급 돼 이런 사태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미 남부지청에 KBS 김인규 사장을 고소한 상태고, 조만간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단체 협약을 위반한 사태에 대해서 지켜달라는 의미다. 정치적인 것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번 촬영거부로 인해 오는 12일부터 드라마 '대왕의 꿈', '내 딸 서영이', '힘내요 미스터김', '사랑아 사랑아'와 함께 '개그콘서트' 등 향후 예능 프로그램까지 확대될 가능성까지 있어 사상 초유의 대규모 방송 불방 사태가 벌어질지도 모른다.
특히 이번 촬영거부 투쟁은 노동조합 산하 탤런트, 성우, 코미디언, 무술 연기자와 연극인까지 참여하는 사실상의 총파업이어서 KBS와 벌이는 역대 최대의 격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한영수 위원장은 "종전에는 방송 불방 사태를 피하기 위해 파업을 하더라도 최대한 자제해 왔으나 돌아온 것은 멸시와 단체협약 위반 뿐"이라며 "KBS가 출연료 미지급을 근본적으로 해소할 수 있는 확실한 대책을 내놓지 않는 한, 중간에 타협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번 한연노 촬영거부 투쟁에는 (사)한국방송연기자협회 (사)한국성우협회 (사)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를 비롯해서 (사)한국방송실연자협회와 (사)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까지 지지를 선언하고 적극 동참하겠다고 밝혀 KBS를 상대로 한 실연자 단체들의 전방위적인 싸움이 될 것을 예고했다.
한연노는 오는 12일 오후 12시 30분 KBS 별관 정문에서 시작해 여의도 문화마당까지 거리행진으로 촬영거부 출정식을 갖는다.
[촬영거부에 들어가는 '내 딸 서영이' 포스터. 사진 = KBS 제공]
이지영 기자 jyou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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