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K리그 자존심 울산 현대가 2012년 아시아 제패를 위한 마지막 관문 앞에 섰다.
울산은 10일 오후 7시 30분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알 아흘리(사우디알라비아)와 2012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치른다. 여러 가지로 울산에게 유리한 경기다. 홈에서 경기가 열린다. 체력적, 심리적으로 안정을 취할 수 있다. 반면 유독 원정에 약한 알 아흘리는 낯선 동아시아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 경기 당일 예보된 비도 울산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올 시즌 아시아 무대는 ‘울산 스타일’이 점령하고 있다. 김호곤 감독의 울산은 조별리그부터 준결승까지 한 경기도 패하지 않고 결승에 올랐다. 11경기서 9승2무다. 한 마디로 적수가 없었다. 물론 쉽진 않았다. K리그를 병행하며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동시에 김신욱, 이근호, 곽태휘, 김영광 등이 대표팀에 차출됐다. 하지만 울산은 멈추지 않았다.
K리그와 아시아 무대를 동시에 소화하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이동거리가 짧은 유럽과 달리 아시아는 원정길이 꽤나 멀다. K리그 일정조차 일주일에 3번 경기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까지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긴 어렵다. K리그에 집중한 서울과 일찌감치 탈락한 전북보다 울산의 올 시즌 행보가 더 묵직하게 느껴지는 이유다.
울산은 알 아흘리와의 결승전에 모든 것을 걸었다. 김호곤 감독은 “우승이 아니면 의미가 없다”며 아시아 정상 제패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그만큼 준비도 철저했다. 체력적으로 지친 주전급 선수들에게 충분한 휴식을 부여했다. 그 사이 부상 중이던 수비수 이재성도 돌아왔다. 전력 공백 없이 최상의 컨디션으로 알 아흘리를 상대할 수 있게 됐다.
모두가 무리한 일정이라며 혀를 찼던 분요드코르(우즈베키스탄)와의 4강전도 정면 돌파한 울산이다. 김호곤 감독과 울산 선수들에게 꼼수는 없었다. 홈, 원정 경기 가리지 않고 철퇴를 내리쳤다. 이러한 울산의 스타일은 모든 것이 걸린 결승전에서도 변함이 없다. 김호곤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화끈한 공격 축구를 공헌했다. 아시아 정상까지 이제 한 경기가 남았다.
[울산 현대. 사진 = 프로축구연맹 제공]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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