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WBC 예방주사를 맞았다.
한국 챔피언 삼성이 9일 라미고와의 아시아시리즈 조별리그 1차전서 패배하며 결승전 진출이 좌절됐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라미고는 일본 최강 요미우리와의 대결만 기다렸던 삼성에 일격을 가했다. 곧 출항하는 WBC 대표팀이 삼성의 아시아시리즈 2연패 실패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야구란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스포츠라는 게 다시 한번 증명됐다.
한국은 내년 WBC에서 예선을 자동 통과했다. 내년 3월 2일부터 5일까지 1라운드에 직행한 상태. B조에 속한 한국은 네덜란드, 호주, 그리고 예선 4조 1위와 라운드 로빈 방식으로 경기를 갖는다. 4조 1위는 정황상 대만이 유력한 상황. 이어 8일부터 12일까지 도쿄돔에서 열리는 2라운드서는 일본, 쿠바, 대만과 준결승전 진출을 다툴 것으로 보인다. 결코 쉽지 않은 여정이다.
한국의 목표는 4강 이상이다. 1차적으로 대만을 넘어서야 한다. 대만엔 이번 아시아시리즈서 삼성을 꺾은 라미고 선수들이 대거 WBC 엔트리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시리즈서 확인된 라미고의 전력은 역시 만만찮았다. 타선이 한방도 갖추고 있고, 수비 짜임새도 좋았다. 삼성이 용병 투수를 공략하지 못하긴 했지만 대만이 대표팀에 마이너리거 투수를 대거 합류시킬 경우 마운드도 만만찮을 전망이다.
삼성이 아시아시리즈서 대표팀에 준 교훈은 ‘철저한 준비의 중요성’이다. 류중일 감독은 완봉승을 헌납한 마이크 로리의 영상자료를 구하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애당초 준비가 미흡했음을 시인한 것이다. 대표팀도 마찬가지다. WBC 엔트리에 들어갈 선수들의 영상자료가 없진 않을 터. 철저한 준비와 분석만이 살 길이다. 그게 이뤄지지 않으면 WBC에서도 대만을 꺾는다는 보장은 없다.
한편 롯데는 10일 요미우리와 아시아시리즈 예선 2차전을 갖는다. 승자가 라미고와 11일 결승전을 갖는다. 역시 우승을 위해선 일본과 대만 챔피언을 넘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또 한번 한국야구에 기회가 주어졌다. 롯데가 일본 최강을 상대로 경기를 치르면서 승리하든 패배하든 분명히 삼성처럼 얻는 게 있을 것이다.
한국야구는 분명 강하다. 하지만 단기전 승부는 아무도 모른다는 게 증명됐다. 철저한 준비에 컨디션 유지가 필수적이다. WBC서는 대만과 일본을 넘지 못하면 4강이 쉽지 않다. 아시아시리즈서 쓴맛을 본 대표팀 사령탑 류중일 감독도 자존심이 상했다. 아시아시리즈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WBC에서 명예회복을 노릴 것이다. 류 감독 개인적으로도 대표팀 운영을 사실상 시작한 가운데 강력한 예방주사를 맞았다.
[라미고에 패배한 삼성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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