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김진성 기자] 삼성타선이 체면치레를 했다.
삼성 타선이 중국 마운드를 힘껏 두들겼다.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마구매니저 아시아시리즈 A조 예선 2차전서 중국 올스타를 상대로 14안타 7볼넷을 묶어 9점을 올렸다. 9-0 승리. 비록 콜드게임 승리는 하지 못했지만, 전날 대만 챔피언 라미고의 용병 마이크 로리에게 3안타 무득점으로 무기력했던 모습을 벗어 던지고 체면치레를 했다. 2012년 모든 일정을 마친 삼성이 유종의 미를 거뒀다.
확실히 중국 마운드는 아직 삼성의 적수는 아니었다. 스피드도 130km대에 머물렀고, 변화구 제구도 미흡했다. 또한, 야수들의 중계플레이, 백업플레이가 기민하지 못해 기동력을 갖춘 삼성 주자들은 공격적인 베이스러닝으로 손쉽게 득점에 성공했다. 올 시즌 최종전서 타격감각을 한껏 끌어올리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삼성 타선은 1회부터 불을 뿜었다. 중국 선발 부타오를 상대로 배영섭의 볼넷을 시작으로 정형식이 좌익선상 2루타를 쳐내며 가볍게 선취점을 뽑았다. 정형식은 상대 야수들이 홈 송구를 하는 사이 3루까지 진루했다. 후속 이승엽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때렸고, 최형우의 좌전안타와 박한이의 내야안타, 박석민의 좌익선상 2타점 2루타, 조동찬의 볼넷, 이지영의 1타점 우전 적시타로 부타오를 끌어내렸다. 삼성 타선은 1회에만 5안타 4볼넷으로 6득점했다. 장타는 2개.
삼성 타선은 구원투수 천쿤에게도 금방 적응을 했다. 2회 박한이의 2루타가 터졌지만, 득점에 실패한 삼성은 3회 이지영의 몸에 맞는 볼, 김상수의 안타, 정형식의 내야 땅볼, 이승엽의 3루 방면 내야안타 등을 묶어 2점을 달아났다. 이때 이지영과 김상수가 홈을 밟아 선발전원출루와 선발전원득점을 완성했다. 한편, 배영섭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홈을 밟고 바로 교체되는 바람에 선발전원안타에는 실패했다.
그 사이 류중일 감독은 1회 홈에 슬라이딩을 한 뒤 몸이 좋지 않은 배영섭을 1회 돌아온 두번째 타석에서 강봉규로 교체를 했다. 이어 이승엽을 시작으로 이닝을 거듭할수록 주전 선수들을 하나, 둘 뺐다. 어차피 1회에 승부가 갈린 이상 추운 날씨, 큰 의미가 없는 경기에 풀이닝을 소화하게 할 이유는 없었다. 팬들에게 최소한의 팬 서비스를 했으니 빼준 것이다.
그래도 삼성 타선은 계속해서 중국 마운드를 공략했다. 4회 1사 후 박석민의 2루타로 찬스를 만든 뒤 이지영의 볼넷과 김상수의 좌전 적시타로 9점째를 뽑았다. 14안타 7볼넷 9점. 비록 아시아시리즈 결승전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2012년 마지막 경기서 타선이 터지면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추운 날씨 속에 삼성을 응원한 3861명의 팬들에게 체면치레를 했다.
[홈을 밟고 들어온 배영섭과 삼성 선수들. 사진 = 부산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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