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박찬호 시절의 '물타선'은 없다.
LA 다저스에 합류하게 된 류현진이 과거와 다른 든든한 득점 지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은 국내에서 활동하던 시절 한화 이글스 동료들의 도움을 받지 못해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한 적이 많았다. 데뷔 시즌인 2006년의 경우 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정규리그 3위)했을 정도로 만만치 않은 전력을 갖고 있었지만, 국내 프로야구에서 보낸 시간 전체로 보면 행운보다 불운이 많았던 류현진이다.
과거 다저스에서 맹활약했던 박찬호도 몇몇 도우미들을 제외하면 침묵했던 타선 탓에 더 많은 승리를 쌓지 못했던 비운의 경험들이 있었다. 하지만 다저스로 둥지를 옮긴 류현진은 팀 대선배 박찬호와 달리 든든한 타선 지원이 기다리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간판 타자인 맷 켐프다. 켐프는 이번 시즌 햄스트링을 비롯한 여러 부상으로 106경기 출장, 23홈런에 그쳤지만 타율은 .303으로 3할을 넘겼다. 지난해에는 타율 .324, 39홈런 126타점 40도루로 홈런 1개 모자란 40-40을 달성해 내셔널리그 MVP 투표에서 2위에 올랐다.
켐프 이외에도 다저스 타선에는 '류현진 도우미'가 될 선수들이 많다. 이번 시즌 중 다저스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두 선수도 리그를 대표할 수 있는 스타다. 핸리 라미레즈는 올해 24홈런-21도루로 20-20을 이뤘지만 과거 화려했던 시절에 비해서는 부진했다는 평가다. 라미레즈는 올해 명예회복을 노린다.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온 애드리언 곤잘레스도 마찬가지 입장이다. 곤잘레스는 통산 타율이 3할에 가까운(.294) 교타자인 동시에 넓은 구장에서도 30홈런이 가능한 장타자다. 곤잘레스는 펫코 파크를 홈으로 사용하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절 4년 연속(2007~2010) 30홈런을 때려냈다.
이외에도 이번 시즌 20홈런 외야수 안드레 이디어, '플라잉 하와이언' 셰인 빅토리노, 개막전 합류는 불투명하지만 리그 최고의 테이블세터였던 칼 크로포드도 버티고 있다. 일반적으로 타격이 약한 포수 포지션의 주인공도 출루율이 4할에 육박(.373)하는 A.J. 엘리스다.
몇몇 강타자들에 의존하던 2000년대 초반의 모습은 없다. 류현진도 강해진 다저스 타선과 함께 많은 승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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