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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주영한국문화원(원장 김갑수) 주관 제7회 런던한국영화제에서 상영된 영화 '은교'가 전석 매진되는 등 현지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12일 런던한국영화제 측은 "'은교'는 지난 6일(현지시각) 런던 중심가에 위치한 ICA(영국 현대 예술협회, Institute of Contemporary Academy)내 극장에서 전석 매진된 가운데 상영됐다"고 전했다. 또 이날은 은교'를 연출한 정지우 감독을 초청, 영화 상영이 끝난 뒤 관객들과 Q&A 세션도 진행됐다.
이 관계자는 "정지우 감독의 작품 세계와 한국식 멜로 영화에 대한 현지인들의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빈자리를 전혀 찾아볼 수 없이 빼곡히 좌석을 메운 관객들 앞으로 등장한 정지우 감독의 간략한 작품 소개를 필두로 영화가 상영됐다"고 전했다.
영화가 종료된 후 영화 평론가 데이먼 와이즈(Damon Wise)가 진행하는 정지우 감독과의 대화가 이어졌다. 이번 Q&A에는 특별히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램 디렉터인 전찬일 영화평론가가 함께 자리해, 다양한 질문에 대한 답변을 정지우 감독과 함께하며 관객들의 한국영화에 대한 갈증을 보다 효과적으로 풀어줬다.
예정된 시간을 넘겨가며 진행된 감독과의 열띤 Q&A 시간은 영국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정지우 감독의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이해를 도울 뿐만 아니라 현지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즉석에서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1999년 '해피엔드'로 장편영화계에 데뷔하면서부터 치밀한 심리묘사로 주목받으며 올해 '은교'로 부일영화상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정지우 감독은 "서로 다른 점을 지닌 많은 사람들이 뒤엉켜 살아가는 모습을 볼 때 영감을 받는다"며 "앞으로도 보다 많은 작품을 연출하고,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또 서구화 되고 있는 한국 영화산업과 점차 넓어지는 관객층에 대비, 전 세계 관객들과 소통할 수 있는 영화 연출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정지우 감독은 영화가 끝난 뒤에도 자리를 뜨지 않고 자리를 지키는 관객들의 질문에 Q&A 시간 내내 솔직한 답변으로서 많은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은교' 상영에 앞서 정지우 감독은 영국 현지 언론사 기자 및 한국영화전문 블로거들과 기자 간담회를 갖고, 정 감독이 박범신 작가의 소설 '은교'를 접하고 늙어가는 노년의 감정선을 스크린에 옮기게 된 계기와 배우 캐스팅에 얽힌 일화 등 다양한 이야기들을 기자들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현지 기자들은 '은교' 뿐만 아니라 정지우 감독의 전작인 '해피엔드', '모던보이' 등에 대한 질문을 통해 그의 전반적 작품 세계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정지우 감독은 그가 각본을 쓴 영화 '이끼'를 통해 재기 넘치는 젊은 작가들이 포진해 있는 한국 만화와 영화 간의 관계를 긍정적으로 평가, 한국 영화의 미래에 대해 언급하는 등 열띤 간담회 시간을 가졌다.
이번 '은교' 상영과 정지우 감독의 런던한국영화제 방문은 기존에 많이 알려진 스릴러, 액션 장르 등의 한국 영화 이외에도 스토리텔링과 인간미가 돋보이는 한국적 멜로, 드라마 장르의 작품을 현지 관객들에게 확실히 각인시키는 계기로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는 것이 현지 영화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주영한국문화원은 이번 영화제 기간 동안 보다 다양한 장르의 한국 영화를 현지에 소개함으로서 한국 영화의 유럽 내 도약에 보다 굳건한 발판을 제공할 예정이다.
[런던한국영화제에 참석한 정지우 감독. 사진 = 주영한국문화원 제공]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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