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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두선 기자] ▲"메이크업도 안하고 카메라 앞에 선 것은 처음이었죠."
여배우로서 한창 예쁘게 보이고 싶은 박민지였지만 극중 반야는 그럴 수 없었다. 화장은 커녕 항상 얼굴에 까만 분장을 칠해야 했다.
"'결혼의 꼼수(tvN)' 촬영 후 바로 촬영에 들어갔는데 화장도 안하고 어두운 분장을 칠했어요. 머리도 산발인데다 메이크업도 안하고 카메라 앞에 서는 것은 처음이었어요. 진짜 이상하게 나오겠다는 생각에 걱정도 많이 했지만 나중에는 제가 익숙해져서 더 까맣게 해달라고 말씀드렸어요. 예쁘게 보여야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니 더 자연스럽게 연기에 몰입할 수 있었어요."
박민지는 인터뷰 중 극중 로맨스가 진행된 지상(지성)의 아역 이다윗의 이야기가 시작되자 "너무 귀엽다"며 활짝 웃었다. 실제로는 박민지가 5살 연상으로 두 사람은 남매처럼 친근하게 지냈다.
"처음에는 제가 나이가 많다보니 다윗 군과 친해지기 어려웠어요. 촬영을 하다보니 나중에는 자연스럽게 편해지더라고요. 둘이 음악을 좋아한다는 공통점이 있어요. 일상 이야기도 서로 많이 하고 밥 먹는 것도 서로 챙겨줬어요."
▲"'대풍수'는 아역 졸업작이예요."
박민지는 올해 우리 나이로 24살이다. 두달 후 25살이 되는 그녀이기에 아역 연기가 어색할 법도 하다. 유독 동안에 제니의 이미지가 강해 시청자들에게는 아역이 친숙하지만 '대풍수' 속 그녀에게서 여인의 향기를 느낀 시청자들이 많았다.
"아역에 대한 불만은 없어요. 그동안 나이에 맞는 역할을 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좀 있으면 25살이잖아요. 학생, 10대 역할은 좀 물려요.(웃음) 앞으로는 러블리한 20대 아가씨 역할을 맡아서 입고 싶은 옷도 입고, 예쁜 모습도 많이 보여주고 싶어요. '대풍수'는 아역으로서 마지막 작품이라는 생각으로 임했어요. 그러다 보니 새로운 각오도 많이 들었어요.
박민지는 대학에 진학하지 않았다. 배우고자 하는 욕망은 누구보다 강했지만 연기자로서 스스로의 일에 집중하고 싶었다. 향후 기회가 되면 대학에 꼭 진학하고 싶다던 그녀에게 연기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느낄 수 있었다.
"고등학교 때는 대학교에 당연히 가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연기자로서 활동하다 보니 대학에 갈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어요. 곰곰이 생각하다보니 제가 대학에 가는 것이 학업에 대한 의지가 커서 그런 것 같지도 않았고, 학교에 집중할 자신도 없었어요. 좋아하는 현장에서 좋아하는 연기를 하고 싶었죠. 대학은 언제든지 나이에 상관없이 갈 수 있으니까... 안 가길 잘한 것 같아요. 그 시간에 다른 곳 신경 안 쓰고 연기하고, 다른 사람 이야기도 많이 듣고, 관찰한 것이 제 연기에 더 좋은 밑거름이 된 것 같아요."
박민지는 초등학교 때부터 연기자가 되고 싶었다. 당시 드라마 '토마토', '미스터Q'에 나온 배우 김희선은 그녀에게 연기자의 꿈을 불어넣어 주었다.
"초등학교 때 김희선 선배님께서 나온 드라마를 봤는데 그 연기를 따라해 보고 싶었어요. 연기를 자연스럽게 따라하다 보니 그 일을 하게 된 것 같아요. 김희선 선배님은 제 기억 속의 히로인이예요."
'제니, 주노'가 연기자로서 박민지 인생의 1막이었다면 '대풍수'는 2막이다. 특히 박민지 본인에게는 이 모든 것들이 너무 감사하고 새로운 각오를 다질 수 있는 발판이 되기에 충분했다.
"데뷔를 새로 하는 기분이예요. 무엇보다 연기자 박민지를 알리는 계기가 됐어요. 마음가짐을 새로 해서 열심히 할거예요. 좋은 작품으로 빨리 선보여지도록 노력할게요."
[박민지. 사진 = 열음엔터테인먼트 제공]
최두선 기자 su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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