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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두선 기자] 배우 박민지는 지난 2004년, 15살 어린 나이에 영화 '제니, 주노'로 대중의 주목을 받았다. 당시 미성년자의 임신을 다뤄 큰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영화에서 제니 역으로 호평을 받았던 그녀가 최근 SBS 수목드라마 '대풍수'(극본 남선년 박상희 연출 이용석)에서 반야(이윤지)의 아역으로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지난 1일 방송된 '대풍수' 8회에서 박민지의 출연분은 모두 끝이 났다. 우리 기억 속에 아직도 영화 속 제니로 남아있는 듯한 그녀지만 어느덧 만 23살의 여인이 되어 '대풍수'로 돌아왔다.
▲"첫 사극이었지만 운이 좋았어요."
박민지는 '대풍수'로 첫 사극을 경험했다. 앞선 작품에서 청순하고 발랄한 학생 역을 주로 맡았던 그녀는 첫 사극과 대작이라는 부담감에 맞서 치열하게 연기했다.
"처음하는 사극이기도 하고 SBS에서 처음하는 작품이기도 했어요. 제작 기간이 길어서 많은 시간 작품에 빠져 있었어요. 첫 사극을 좋은 작품을 만나 잘 소화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대풍수'는 아역 캐스팅이 먼저 됐다. 그만큼 박민지 스스로는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이 많았다. 극중 그녀는 많이 넘어지고 많이 내동댕이쳐지는 등 한눈에 봐도 고생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내동댕이쳐지고 끌려가는 것이 일상다반사였어요. 사극이 처음이라서 적응해 나가는데 에너지가 많이 소비됐어요. 대사보다 넘어지고 끌려가고 맞는 것이 대부분이다 보니 촬영 중 항상 녹초가 됐어요. 촬영이 끝나면 무릎 같은 곳에 멍도 많이 들었어요."
육체적으로 힘들었던 촬영. 박민지에게는 첫 사극 신고식이 혹독했다. 항상 긴장한 상태로 촬영에 임할 수 밖에 없었던 그녀. 그러다보니 살도 많이 빠졌다.
"이번에 살도 조금 빠졌어요. 다이어트 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살이 빠진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아요. 2kg 정도 빠졌어요. 정말 정신없이 촬영했어요."
극중 박민지의 출연 분은 깜짝 노출신으로 화제가 됐다. 드라마는 반야의 시련을 극대화하기 위해 대감집에 끌려가는 그녀의 모습과 노출에도 조금 과감함을 더했다. 청순하기만 했던 박민지의 연기 변신도 이 점에서 비롯됐다.
"원래는 노출신이 어깨만 드러나는 목욕신이었는데 감독님께서 아침에 콘티를 변경하셨어요. 처음엔 당황했지만 눈 딱 감고 했어요. 초반에 영화 같고 강렬한 화면이 많아서 심의 걱정도 많이 했죠."
노출신 외에도 박민지의 극중 존재감이 빛을 발한 것은 그녀의 깜짝 외국어 실력. 박민지는 원나라에서 끌려 온 반야의 리얼리티를 현실감 나는 몽골어로 표현했다. 짧지만 실감났던 그녀의 몽골어 실력은 방송 후 화제를 모았다.
"2~3줄 정도로 짧은 대사였지만 신선하고 재밌었어요. 사실 몽골어는 1시간 정도 밖에 안 배웠어요.(웃음) 다행히 언어에 대한 감이 좀 있다고 해주시더라고요. 긴 대사가 아니니까 외우는 것은 문제없었는데 한국어로 된 몽골어 대사의 발음과 억양을 표현하기 힘들었어요."
기존 청순 이미지가 강했던 박민지에게 '대풍수'는 쉬운 도전이 아니었다. 하지만 박민지는 연기자에 대한 순수한 열정으로 찾아온 기회를 쉽게 놓치지 않았다.
"연기 변신에 대한 생각은 항상 있었어요. 특히 그동안 제니와 같은 학생 역할을 많이 해서 고정된 이미지가 있는 것 같았고, 강하고 독한 역할을 해보고 싶었어요. 새로운 것에 도전한다는 측면에서 설렘 반 부담 반으로 긴장도 많이 했지만 큰 교훈을 얻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은 작품이예요."
(연기에 집중하기 위해 대학 진학을 포기한 박민지의 노력과 앞으로의 각오는 인터뷰②에서)
[박민지. 사진 = 열음엔터테인먼트 제공]
최두선 기자 su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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