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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하얀 리본'으로 지난 2009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거장 미카엘 하네케에게 다시 한번 황금종려상의 영예를 안겨준 걸작 '아무르'(수입 배급 ㈜티캐스트)가 오는 12월 19일 개봉을 확정했다.
'퍼니게임'(1997), '피아니스트'(2001), '히든'(2005), '하얀리본'(2009)에 이르기까지 일상 곳곳에 잠재되어 있는 다양한 형태의 폭력을 통해 인간의 위선과 잔혹성을 집요하게 파고든 폭력의 탐구자 미카엘 하네케가 사랑의 거장으로 돌아왔다.
2009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하얀 리본'에 이어 3년 만에, 한 감독이 두 작품 연속으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는 진기록을 세우게 한 영화 '아무르'는 지난 5월 칸영화제 상영 당시 언론과 평단의 절대적 지지와 찬사를 받으며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수상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아무르'는 아내와 내가 서로에게 한 약속을 영화에 담은 작품이다. 30년간 나와 함께해준 아내에게 깊은 감사를 전한다"는 소감을 밝힌 미카엘 하네케 감독은 '아무르'를 통해 한결 같은 사랑과 배려로 수십년을 함께해온 80대 노부부 조르주와 안느를 통해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통찰한다.
'평생에 걸쳐 사랑하고 의지했던 사람이 어느 날 반신불수가 되었을 때 당신은 어떻게 할 수 있을까? 그 상황에서 사랑의 가치는 무엇일까?'라는 사랑을 향한 거장의 질문은 묵직하고 위대하다.
변치 않는 사랑과 헌신으로 병든 아내를 돌보는 남편 조르주 역은 추억의 명화 '남과 여'(1966)로 잘 알려진 82세의 장 루이 트랭티냥이 맡았다. 갑작스레 찾아온 병마로 육체와 정신이 스러져가는 안느를 연기한 에마뉘엘 리바는 1959년 칸영화제 특별상을 수상한 알랭 레네 감독의 '히로시마 내 사랑'에서의 우아한 아름다움으로 누벨 바그의 여신으로 기억되고 있는 배우다. 그로부터 53년 후 '아무르'로 다시 팬들을 찾아온 그녀는 세월이 녹아든 연기를 통해 병마로 몸과 마음이 황폐해져가는 안느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피아니스트'에 이어 미카엘 하네케 감독과 다시 한 번 조우한 세계적 여배우 이자벨 위페르는 노부부의 딸로 출연했다.
세계적 거장 미카엘 하네케의 우아하고 정교한 연출, 백발이 된 노배우들의 명연기, 사랑과 죽음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로 전세계적 극찬을 받은 '아무르'의 사랑 이야기가 더 없이 궁금해진다.
['아무르' 포스터. 사진 = (주)티캐스트 제공]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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