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고양 김진성 기자] “감독으로서 가르쳐줄 수 있는 게 아니다.”
KCC가 올 시즌 첫 연승의 기회를 놓쳤다. 14일 오리온스와의 원정경기서 3쿼터 초반 5분간 오리온스를 무득점에 묶은 뒤 최지훈, 박경상, 김태홍의 득점으로 주도권을 잡고도 경기 막판 뒷심 부족으로 패배하고 말았다. 이날 역시 KCC는 경기 후반 승부처를 지배하지 못한 채 무너졌다. 경험이 적은 선수가 많다보니 발생하는 현상이다.
경기 전 만난 허재 감독은 “승부처만 되면 얼어붙는다”라고 했다. 경기 후에도 똑 같은 말을 반복했다. 허 감독은 “애들이 경험이 없으니까 위기에서 다 숨어있다. 감독으로서 가르쳐줄 수 있는 건 아니다. 어떻게 하라고 지시는 하는데 선수들이 못 움직이는 건 자신감 문제다. 두려워한다”라고 안타까워했다.
구체적인 심리 파악도 했다. “턴오버를 하면 나 때문에 진 것 같은 생각이 드는 모양이다. 못 움직인다. 턴오버가 아쉽긴 하지만, 선수들이 얼지 않았으면 한다”라고 했다. 그래도 허 감독은 “게임이 거듭될수록 좋아질 것이다. 4쿼터에도 수비가 잘 됐다. 전태풍에게 내준 결정적인 슛은 명호가 바짝 붙었는데 상대가 잘한 것이다”라고 희망찬 발언을 했다.
2승 12패 최하위. 전태풍, 강병현, 하승진 등이 모두 떠난 올 시즌 KCC의 현 주소다. 그래도 허 감독은 희망을 놓지 않는다. 올 시즌 젊은 선수들이 경험이 쌓이면 더 무서워질 수 있다고 믿는다.
[허재 감독.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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