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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남안우 기자] 고군분투했다. 비록 빌보드 1위에 이름을 올리진 못했지만 가수 싸이(본명 박재상)가 보여준 대기록은 한국 음악사를 다시 쓰게 했다.
7주 연속 빌보드 ‘핫 100’ 2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던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15일 5위로 밀려났다. 대신 싸이와 경쟁하던 마룬파이브의 ‘원 모어 나이트’(One More Night)는 9주 연속 1위를 지켰다. 이는 빌보드 최장 기간 1위다.
지난 9월 처음으로 빌보드 2위를 기록했을 당시 싸이는 내심 1위도 기대했다. 팬들의 바람도 같았다. 번번이 발목을 잡던 마룬파이브와 엎치락뒤치락 하며 격차를 좁히는가 했지만 결국 세 계단 떨어졌다.
격차는 더 벌어졌다. ‘강남스타일’은 18만 8000건의 디지털 음원 다운로드 건수로 여전히 1위였지만 그동안 지적됐던 라디오 방송 횟수가 걸림돌이 됐다. 닐슨 BDS집계 결과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지난주에 비해 22% 포인트가 줄어든 22위였고, 반면 마룬파이브의 ‘원 모어 나이트’는 1% 상승해 1위를 지켰다.
아쉽지만 잘했다. 5위에서 다시 치고 올라갈 순 있지만 2위에서 1위를 기록하는 것보다 더 어렵다. 2위를 차지한 리한나의 ‘다이아몬즈’와 케샤의 ‘다이 영’(3위) 등이 무섭게 상승세를 타고 있어 만만치 않다.
하지만 싸이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했다. 빌보드 2위와 영국 오피셜 차트 1위라는 기록도 놀랍지만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각) MTV 유럽뮤직어워드 ‘베스트 비디오상’과 오는 18일 열리는 제40회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AMA)의 ‘뉴미디어 상’ 수상은 한국 가수로는 최초다.
말 그대로 그가 가는 길이 곧 최초고 역사가 되고 있다. 프랑스 에펠탑에서 2만 명과 함께 말춤을 추고 3만 명이 넘는 이탈리아 팬들 앞에서 노래를 하고, 팝스타 마돈나의 콘서트에 특별 게스트로 무대에 올라 동반 말춤을 추는 싸이의 모습에 빌보드 1위의 아쉬움을 삼키고 있다.
유럽 활동을 정리하고 미국으로 건너간 싸이는 오는 22일 NBC 인기 토크쇼 ‘제이 레노의 투나이트 쇼’에 출연해 현지 프로모션에 나선다. ‘강남스타일’은 비록 1위에서 멀어졌지만 싸이가 들려줄 후속곡에 관심이 모아진다. 아쉽지만 대단했던 그다.
[‘강남스타일’로 전 세계적인 열풍을 몰고 온 가수 싸이.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남안우 기자 na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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