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이지영 수습기자] 반전과 복선으로 많은 이야기거리를 만들어 내고 있는 KBS 2TV 수목드라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이하 '착한남자')가 종영 1회를 남겨 두고 있다.
'착한남자'의 결말에 대한 끝없는 논의와 함께 이들의 엇갈린 사랑이 어떻게 끝을 맺게 될 지 알 수는 없다. 하지만 '착한남자' 속 각기 다른 인물들의 전혀 다른 세 가지 사랑의 정의에 대해 알아봤다.
극중 서은기(문채원)을 사랑하는 박준하(이상엽)의 사랑법은 누구보다 이상적이다. 자신의 사랑을 고백하고 알아달라 떼쓰기 보다는 멀리서 은기를 지켜보고 도와주는 키다리 아저씨가 그의 사랑을 대변한다.
준하는 "가져야만 꼭 사랑이냐는 말은 거짓말이다. 보내는 것도, 포기하는 것도 사랑이다. 소유하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이다"며 자신의 사랑을 표현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라면 뒤에서 묵묵히 바라보는 방법은 다른 사람은 이해하기 힘든 그만의 사랑법이다.
박준하의 바라보기식 사랑이 있다면 안민영(김태훈)의 사랑은 전혀 반대의 모습을 보인다. 처음 안민영의 사랑 역시 박준하의 사랑법을 모방하고 있는 듯 보였다. 사랑하는 한재희(박시연)를 위해 어떠한 방법도 불사하고 재희의 성공을 위해 물심양면 지원했다.
그러나 재희의 사랑이 여전히 강마루(송중기)에게 있다는 것을 알고 난 이후부터 그의 질투심은 집착으로 변질됐다. 그는 "지금의 널 누가 이렇게 만들었어. 강마루한테 절대로 못 가. 그렇게 가고 싶으면 죽어서 가"라며 강제 키스로 그의 뒤틀린 사랑을 표현했다.
한재희 역시 사랑을 잃고 나서야 진짜 사랑을 깨달은 바보 같은 인물이다. 자신의 성공 욕심에 자신의 앞길을 막는 어떤 것도 다 물리쳤던 재희는 마루의 마음이 은기에게 돌아서자 그제서야 자신의 사랑을 깨달았다.
마지막까지 사랑보다 돈과 명예를 중요시 여겼던 재희는 결국 다 잃어버리기 직전 사랑의 중요함을 깨닫고 은기를 사랑하는 마루에게 "네 마음까지 다 줘"라고 거래를 제안했다. 무슨 짓을 해서든 다시 되찾고 싶은 자신의 사랑, 재희에게는 이 방법 역시 사랑이다.
착한남자 강마루의 사랑법은 의외로 순수하고 지고 지순하다. 그 사람이 변하지 않는다면 돌아서지 않는 것이 강마루의 사랑이다. 한재희를 위해 살인죄까지 뒤집어 쓰는 강마루는 한재희의 배신에도 그에 대한 사랑을 포기하지 않았다. 분노와 연민이 뒤섞인 눈빛으로 재희를 쳐다보며 "내가 누나 데리고 올거야"라는 마루의 대사는 그의 사랑법을 보여줬다.
하지만 점점 괴물이 돼 자신의 사랑을 이용하는 한재희에게 결국 "내 지긋지긋했던 마음이 끝이 났다는 뜻이에요"라며 자신의 사랑을 접었다. 그는 이후 자신에게 적극적으로 다가오는 서은기에게 또 한 번 지고 지순한 사랑을 보여줬다.
서은기의 사랑 역시 강마루와 다르지 않다. 서은기는 "지금 내 유일한 소원은 그쪽하고 매일 마주 보면서 아이도 키우고 함께 늙어가는 거에요"라는 솔직한 고백은 강마루 뿐 아니라 진심으로 누군가를 사랑해 본 적없는 사람들에게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어떤 조건도 따지지 않고 오로지 사람 하나만 사랑하고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서은기의 사랑법이다.
[배우 이상엽, 김태훈, 박시연, 송중기, 문채원. 사진 = KBS 2TV '착한남자' 방송화면 캡처]
이지영 기자 jyoun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