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인천 고동현 기자] 김선형이 김선형다운 모습을 찾았다. 그러자 SK도 연패를 끊었다.
김선형(서울 SK)은 1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2-13시즌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21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SK는 김선형의 활약 속에 전자랜드를 83-77로 꺾고 연패에서 탈출, 단독 선두에 복귀했다.
김선형은 최근 6경기에서 단 한 번도 두자리수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포인트가드를 맡고 있기는 하지만 시즌 첫 5경기에서는 모두 두자리수 득점을 올렸던 김선형이다. 이유는 부상 때문. 김선형은 손가락 부상으로 인해 자신의 실력을 마음껏 펼칠 수 없었고 결국 이는 자신감 저하로 이어졌다.
이날도 1쿼터는 마찬가지였다. 김선형은 1쿼터에 나서 단 1점도 올리지 못했다. 슛 찬스에서도 머뭇 거리며 시도 조차 하지 못했다. 하지만 2쿼터부터 서서히 달라졌다. 2쿼터에 중거리슛 포함 4점을 넣었다.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3쿼터부터 '김선형 타임'이 시작됐다. 팀이 3쿼터에 열세를 보이는 가운데 김선형만이 8점을 올리며 분전했다. 특히 2쿼터까지와 달리 머뭇거리는 모습없이 자신감있게 골밑으로 들어갔다.
하이라이트는 4쿼터였다. 김선형은 전자랜드가 2점차까지 추격하는 상황에서 3점포와 드라이브인 등 연이어 득점을 폭발시켰다. 여기에 50초를 남기고는 쐐기 중거리슛까지 넣었다. 21점 중 17점을 3, 4쿼터에 쏟아 부으며 SK의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경기 후 김선형은 "최근 슛감이 너무 안 좋아서 자신감이 떨어졌었다. 전반에도 똑같았다"며 "전반 종료 후 라커룸에 들어가니 형들이 '신나게 하던대로 하라'고 하셨다. 자신감있게 한 것이 좋은 결과로 나타난 것 같다. 그동안 걸려있던 마법이 풀린 것 같다"고 밝게 웃었다.
그동안 석고로 만든 패드를 끼고 경기에 나섰지만 이날은 이를 떼고 나왔다는 그는 "석고를 대고 뛰니까 드리블도 안되고 공도 잘 안잡혔다. 오늘은 위험을 감수하고 빼고 나왔는데 공이 잘 잡히더라"고 말했다.
4쿼터 막판 포웰과 득점 경쟁을 펼쳤던 것과 관련해서는 "내가 3점슛을 넣으니 포웰도 넣고 내가 2점을 넣으니까 포웰이 또 넣었다. '누가 이기나 해보자'고 하면서 계속 공격을 했다. 슛감이 좋아서 욕심이 생겼다"며 "결국에 내가 이긴 것 같다"고 웃었다.
김선형의 소속팀 SK는 잘 나가다가 최근 연패를 하자 프로야구 LG에 빗대 'DTD'를 하는 것 아닌가라는 말이 나왔다. 이에 대해 김선형은 "그 말을 정말 싫어한다"며 "그 이야기를 안 들으려고 더 열심히 했다. 다른 사람들에게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최근 마음고생이 심했음을 털어놨다.
마지막으로 김선형은 "1위 싸움을 하는 과정인데 오늘 (되살아난 모습이) 나와서 기분이 좋다"며 "초반에 잘 나가다 보니까 선수들도 모르게 자만심이 생긴 것 같다. 쉽게 이길팀이 없기 때문에 앞으로 매경기 죽기살기로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서울 SK 김선형.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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