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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LA다저스와 본격적인 연봉 협상에 들어가게 될 류현진(한화 이글스)이 스핏볼의 명수인 릭 허니컷의 지도를 받게 됐다.
다저스는 최근 2013 시즌 코칭스태프를 확정했다. 뉴욕 양키스의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인 돈 매팅리 감독이 계속해서 지휘봉을 잡은 가운데 신임 타격코치에는 '빅맥' 마크 맥과이어가 합류했고, 벤치코치에는 감독 경력이 있는 트레이 힐먼이 자리하게 됐다.
투수코치는 변함이 없었다. 다저스에서 서재응(2006년)과 박찬호(2008년)를 지도한 경력이 있던 릭 허니컷 코치는 자신의 자리를 그대로 지켰다. 허니컷은 새롭게 팀에 입단할 류현진을 통해 한국 투수와의 인연을 이어가게 됐다.
1977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데뷔한 허니컷은 1997년까지 텍사스 레인저스, 다저스,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뉴욕 양키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거치며 21시즌을 보낸 좌완투수였다. 통산 성적은 평균자책점 3.72, 109승 143패.
또한 현역 시절 올스타에도 2차례 선정됐고, 텍사스 시절이던 1983년에는 2.42의 평균자책점으로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오클랜드에 몸담고 있던 1989년에는 동료들과 함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일궈냈고, 선수생활의 막바지였던 1996년과 1997년에는 메이저리그 최고령 선수로 기록되기도 했다.
허니컷은 배리 본즈를 잘 상대했던 좌완투수로도 명성을 얻었다. 본즈는 자신의 데뷔 첫 안타를 허니컷에게 뽑아냈지만, 이후 허니컷이 은퇴할 때까지 12번을 더 만나 한 번도 안타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매팅리 감독도 현역 시절 허니컷을 잘 공략하지 못했다고 고백한 바 있다.
선발과 불펜을 오간 허니컷은 역할에 따라 다른 볼 배합을 구사했다. 선발로 던질 때는 싱커와 커브를 이용해 타이밍을 빼앗고 땅볼을 많이 유도했고, 불펜에서 좌타자들을 위주로 상대하게 되면서는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슬라이더를 효과적으로 활용했다.
허니컷을 지탱해준 비밀 무기는 '스핏볼'이었다. 스핏볼은 볼 회전에 변화를 주기 위해 침을 묻힌 뒤에 던지는 공을 말한다. 따라서 커브나 체인지업처럼 투수가 던지는 공의 구종과는 상관이 없다. 스핏볼은 처음에는 침을 묻혀 던지는 공을 의미했으나, 바셀린을 바르거나 공의 표면에 흠집을 내는 등의 여러 반칙투구 기술이 발달한 뒤부터는 여러 가지 방법의 부정투구를 통칭하는 말로 쓰이게 됐다.
부정투구의 대가로는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명투수 게일로드 페리가 첫 손에 꼽히지만, 허니컷 또한 스핏볼 역사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다. 허니컷은 엄지손가락에 압정이 붙은 밴드를 사용해 공에 흠집을 냈다. 흠이 생긴 공은 정상적인 공과 다른 변화를 일으켰고, 허니컷은 이를 이용해 변화구의 낙차를 극대화했다.
하지만 코치가 된 이후에는 성실한 지도력으로 인정받았다. 허니컷 코치는 투수가 투구 동작에서 가지고 있는 기술적 결함을 잘 찾아내는 코치로 유명하다. 다소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다저스가 지금의 강한 선발진을 구축할 수 있었던 데는 허니컷 코치의 공도 있다. 성과가 있었기에 다저스의 투구코치로 롱런할 수 있었던 것이다.
서재응과 박찬호는 허니컷을 만나 선수생활에 큰 변화를 만들어내지는 못했지만, 류현진은 다를 수 있다. 좌완인 류현진은 같은 좌완인 허니컷에게 배울 수 있는 것이 우완에 비해 더욱 많다.
[릭 허니컷 투수코치. 사진 = gettyimagesKorea/멀티비츠]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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