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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수습기자] 아역배우 여진구는 오는 12월 말 진행될 MBC '드라마대상‘ 아역상에 자신 외에는 대안이 없음을 증명했다.
15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보고싶다'(극본 문희정 연출 이재동 박재범) 4회에서는 여진구의 섬세한 내면연기가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는 자신을 구하려다 함께 납치된 이수연(김소현)을 홀로 감금된 곳에 남겨두고 도망친 뒤 죄책감에 괴로워하는 한정우(여진구)의 모습이 그려졌다.
자신 또한 몸과 마음에 큰 상처를 입고 움츠려 있던 한정우는 이수연의 일기장을 건네받았다. 정우가 책상 밑에 숨어 조심스럽게 펼친 수연의 일기장 속에는 "볼펜을 문다. 그 볼펜으로 메모를 한다. 하늘을 본다. 하품을 한다“와 같은 정우의 버릇과 "내 머리가 미쳤나봐. 내 옆에 있는데도 네가 생각나. 바람이 분다. 네가 생각나"와 같은 정우를 향한 수연의 진심이 가득 담겨있었다.
정우 외에 다른 것은 없는 수연의 마음에 정우는 일기장을 꼭 쥔 채 오열했다. 책상 밑에 숨어 일기장을 한 장 한 장 넘기며 읽다 솟아오르는 죄책감과 후회에 오열하는 여진구의 연기는 시청자의 눈물샘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이어 이날 방송에서는 정우가 자신의 휴대폰 너머로 들려오는 "정우야"라는 수연의 목소리에 "수연이니. 수연아"라고 이성을 잃고 외치는 장면에서도 여진구의 연기는 빛났다.
수연이 살아있다는 자신의 말을 믿지 않는 한태준(한진희)을 향해 정우는 "수연이 안 죽었어요. 수연이 전화 받아야 해요. 수연이 살아있어요"라고 애절하게 외치다 “수연이 죽으면 내가 죽인 건데, 내가 어떻게 살아요”라고 오열했다.
여진구는 수연에 대한 정우의 죄책감과 수연의 생존에 대한 희망이 복잡하게 얽힌 심리를 훌륭하게 표현했다. 특히 자신의 말을 무시하는 한태준에 뺨을 맞은 후 매섭게 변한 눈빛으로 자신이 수연을 구하겠다는 결의를 다지는 모습에서 보인 여진구의 연기는 성인연기자에 뒤지지 않았다.
여진구의 내면 연기는 앞서 지난 3월 종영한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에서도 증명된 바 있다. ‘해를 품은 달’에서 이훤의 어린 시절을 맡은 여진구는 신병이 나 궁궐 밖으로 쫓겨나는 연우(김유정)의 이름을 애타게 부르며 오열하는 장면을 선보이며 일약 명품 아역연기자로 발돋움했다.
오는 21일 방송될 '보고싶다' 5회를 통해 여진구는 바통을 아이돌그룹 JYJ 멤버 박유천에게 전달한다.
여진구의 역할은 이렇게 마무리 되지만 ‘해를 품은 달’에 이어 ‘보고싶다’를 통해 또 한 번 검증된 여진구의 연기력은 ‘드라마대상’ 아역상에서 여진구에게 맞설 경쟁자가 없다는 인식을 시청자에게 심기에 충분했다.
[명품연기로 안방을 울리고 있는 아역배우 여진구. 사진출처 = MBC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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