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서산 김진성 기자] “선수들의 마인드가 달라졌어요.”
한화가 최근 완공된 서산 전용연습구장에서 마무리훈련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신임 김응용 감독 이하 모든 코칭스태프, 선수들이 지난 2일부터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새벽 6시에 아침을 먹은 뒤 8시부터 웜업을 시작으로 훈련에 돌입한다. 오후 2시까지 쉴 틈없이 파트별 훈련이 진행된다.
김응용 감독도 두눈을 부릅뜨고 선수들을 체크하고 있고, 중간 중간 김성한 수석코치를 불러 지시를 한다. 주로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 된 터라 의욕도 대단하다. 선수들은 점심 식사를 따로 할 시간이 없다. 12시 30분부터 조별로 나뉘어 햄버거 등으로 간단하게 떼우는 사이 다른 조 선수들은 계속 훈련에 임하는 식이다. 모든 훈련이 끝난 뒤 간식으로 군고구마를 먹는 게 전부다.
한화 선수들은 16일에도 맹훈련을 거듭했다. 실내연습장에 5개, 야외에 3개의 피칭 머신이 돌아간다. 김종모, 이종범 코치가 맨투맨으로 붙어서 선수들의 타격 훈련을 지도한다. 투수들은 실내에서 투구 밸런스를 잡고 구위를 다듬었다. 그렇게 2시 좀 넘은 시간까지 훈련을 한다.
이후 호텔로 출발한 선수들은 숙소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한 뒤 5시에 저녁을 먹는다. 저녁 7시 30분부턴 야간훈련이 또 진행된다. 선수들만큼 코치들도 힘들다. 김성한 수석코치는 “감독님이 안 보시는 것 같아도 다 지켜보신다. 저한테 맡겼다고 하시는데 절대 아니다. 숨 돌릴 틈 없이 훈련을 한다”라고 했다.
김 수석은 “저녁에 자고 일어나서 아침 일찍부터 훈련, 훈련 하루 종일 시킨 뒤 또 저녁이 되면 잔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서 몸은 아주 좋다”라고 웃었다. 이어 “선수들이 지금 힘들 것이다. 그래도 힘들다는 내색 하나 없이 하고 있다. 젊은 선수들이고 다 착하다. 훈련 분위기가 잡혀가고 있다”라고 했다.
김 수석은 한화에 부임한 뒤 곧바로 팀의 강점과 약점 찾기에 집중했다고 한다. “내년에 대전구장 펜스가 뒤로 밀린다. 1년에 홈런 5개 치는 선수들이 크게 스윙을 하면 안 된다. 더 짧게 쳐야 한다. 수비를 할 땐 더 정확하게 포구를 하고 송구를 해야 한다”라고 했다. 이어 “훈련에 있어서 타협은 없다. 다행히 선수들의 자세가 달라졌다. 분위기가 달라졌다”라고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한화의 2013년 모토는 경쟁이다. 김응용 감독도 “트레이드, FA 영입이 쉽지 않다. 선수들을 키워야 한다. 대통령이 바뀌면 비서실장도 바뀐다. 감독이 바뀌면 새판을 짜는 것이다. 정해진 주전은 없다. 지금부터 잘하는 선수를 기용할 것이다. 대전에서 아파서 비실거리는 선수들에겐 절대 눈길을 주지 않을 것이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한화는 지금 강한 훈련이 필요하다. 투타 기본을 닦고, 선수들을 경쟁시켜서 내부적으로 전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김 수석은 “감독님이 말씀은 안 하셔도 고민이 많으시다. 선수들에겐 그저 ‘니 능력을 다 보여줘라’고 하신다. 나도 선수들에게 결과에 두려워하지 말고 부딪혀보자고 독려한다. 지금까진 선수들이 잘해주고 있다. 마인드부터 달라졌다”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한화는 그동안 국내 구단들 중 유일하게 전용연습구장이 없었다. 하지만, 이젠 체계적인 훈련이 가능하다. 김 감독은 “이제 좋은 선수들을 많이 키워야 돼. 더 좋아질 것 같아. 그래서 성적도 내야 하고”라고 했다. 한화가 추운 날씨 속에서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손자 뻘 되는 선수들을 바라보는 김 감독의 엷은 미소 속에서 2013년의 희망을 조금씩 찾고 있다.
[한화 전용연습구장. 사진 = 서산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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