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배우 김태우는 자신이 맡은 캐릭터를 실제 인물인 것처럼 착각하게 만드는 능력을 지닌 배우다. 이런 그가 다시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캐릭터가 돼 돌아왔다.
김태우는 영화 ‘내가 고백을 하면’에서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 주말마다 강릉을 찾는 서울 남자 인성 역을 맡았다. 인성은 ‘내가 고백을 하면’의 메가폰을 잡은 조성규 감독을 연상시키는 인물이다. 그가 만든 영화 ‘맛있는 인생’이 조성규 감독의 전작 ‘맛있는 인생’과 제목이 같고, 한 평론가에게 별 반개의 평점을 받았다는 사실도 그렇다. 이런 요소들은 적재적소에서 감독 스스로 자신을 ‘디스(타인을 비판)’하는 용도로 쓰이며 웃음을 안긴다.
김태우는 '내가 고백을 하면'에서 호흡을 맞춘 예지원과 함께 진행된 인터뷰에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내가 고백을 하면’을 처음 봤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관객들의) 웃음의 표현 강도가 셌다. 시사회도 그렇고. 내 생각보다 좀 더 재밌구나 싶었다. 연기할 때도 느꼈지만 같은 팀의 입장에서 조·단역 배우들이 너무 잘 해줘 영화가 풍부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렇게 소소한 웃음을 안기는 영화지만 극중 김태우의 모습은 평범하기 그지없다. 영화감독이라는 이색적인 직업을 가지고 있어도 스토리가 극과 극을 치는 기승전결을 보여주는 영화가 아니기에 일상연기를 통해 인성을 더 잘 표현해내야 했다.
그는 다른 배우들이 그렇듯 영화에 대한 평가도 관객의 손에 맡긴다. 하지만 그들보다 더 평가에 의연한 모습이다. 감성보다는 이성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그에게 영화 평점은 주관적이 문제다. 별점이나 관객수에 신경을 쓰지 않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김태우는 “모든 영화가 그렇다. 어떤 사람은 재밌게 볼 수 있고 재미없게 볼 수도 있다. 굉장히 주관적 문제다. 시험 성적처럼 90점 이상이면 좋고 안 좋고의 문제가 아니니까. 신경을 써서 관객들이 영화를 많이 보고 잘 된다면 백날 신경을 쓸 것이다.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건 연기할 때 최선의 에너지를 쓰는 것이다. 많이 보면 좋겠지만 그렇게 만드는 건 연기할 때다. 신경을 쓴다고 해서 많이 보거나 신경을 안 쓴다고 해서 많이 안 보나? 그런 의미에서 신경을 쓰지 않는 다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여러분이 무얼 상상하든 상상하는 것보다 재미있을 것”이라며 “이 영화가 잔잔하지만 웃음도 많고 마음도 따뜻해지며 나가게 된다. 오시면 후회를 안 하고 나갈 수 있을 것이다”는 말을 남겼다.
[배우 김태우.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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