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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향미 객원기자]초반 심사위원들의 혹평을 받으며 대중에게는 실력보다 외모·학벌·집안 때문에 살아남았다는 평을 받아온 로이킴이 실력으로 딕펑스(김재홍, 김태현, 박가람, 김현우)와 함께 엠넷 ‘슈퍼스타K4’(이하 ‘슈스케4’) 결승 진출권을 따냈다.
로이킴은 첫 등장한 ‘슈스케4’ 지역예선에서부터 노래실력 보다는 수려한 외모에 美 전 대통령인 빌 클린턴의 모교인 조지타운대학교 경영학과 입학예정자이자 재벌 2세로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지역예선에서 기타 연주를 하며 데미안 라이스의 ‘볼케이노’와 유재하의 ‘그대 내 품에’를 열창했던 로이킴은 이승철에게 “가지고 있는 탤런트가 정말 좋다. 하지만 그것들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혹평을 백지영에게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음색을 지녔지만 음정이 불안하다”는 혹평을 받으며 탈락 위기에 놓였었다.
하지만 “비주얼도 좋고 목소리도 좋다. 팝송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재능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슈퍼패스를 꺼낸 이하늘에 의해 슈퍼위크에 진출했다.
기사회생한 로이킴은 슈퍼위크 개별미션에서 기타 연주와 함께 이문세의 ‘빗속에서’를 불렀지만 이승철은 “처음에 딱 들었을 때 호감 가는 보컬이지만 미션 수행할 때나 자꾸 보게 되면 지루해 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솔직히 실망스러웠다. 로이킴 씨는 가창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호소력이 있는 목소리도 아니다. 다른 참가자들에 비하면 실력이 많이 떨어진다”며 그를 탈락시켰다.
하지만 이내 로이킴의 스타성을 아까워한 심사위원들은 패자부활전을 통해 그를 부활시켰다. 이처럼 매번 심사위원들의 혹평을 받으며 아슬아슬하게 탈락 위기에 놓였던 로이킴은 스타성과 실력사이에서 뭔가 2% 아쉬운 참가자였다.
하지만 ‘슈스케’ 사상 최초 심사 보류 결정이 났던 슈퍼위크 데스매치에서 정준영과 부른 故김광석의 ‘먼지가 되어’로 포텐을 터트렸다.
로이킴은 심사 결과를 기다리며 “심사위원들에게 단 한번만이라도 칭찬을 받고 싶다”며 “부모님도 아니고 이승철 씨한테 제일 칭찬받고 인정받고 싶다”는 간절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미 그 간절함을 실력으로 보여줬던 로이킴은 마침내 이승철에게 “로이킴 씨가 의외로 싸움을 할 줄 아는 것 같다. 쌈닭이다. 요즘 친구들이 갖고 있지 않은 드문 발성을 갖고 있어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굉장히 좋은 무대였다”는 극찬을 받아내는데 성공하며 정준영을 밀어내고 TOP10 진입에 성공했다.
로이킴은 그 다음 주 오른 첫 생방송 무대에서 김동률의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로 277점의 심사위원 최고점을 받아냈으며 연이은 생방송 무대에서 심사위원들에게 “자신의 색깔과 매력 포인트를 확실히 알고 있다. 굉장히 어려운 노랜데 무난하게 잘 소화했다. 발성이 비교적 안정되어있다. 발음이 굉장히 정확하다. 신나는 노래를 해도 듣기 편한 보이스를 가졌다. 원곡보다 더 잘 불렀다”는 극찬을 받으며 심사위원들은 물론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모았다.
로이킴은 특히 두 번째 생방송에서 부른 이문세의 ‘휘파람’에서 이승철에게 “노래는 아직 점점 늘고 있다. 아직도 감정을 우리에게 전달하는 능력과 호소력은 좀 부족한 것 같다”는 지적을 받았으나 그 다음 주 세 번째 생방송에서 부른 싸이의 ‘청개구리’로 “노래가 발전하고 있다. 꾸준히 발전해왔다는 것이 아주 높은 점수를 받을 거 같다”는 칭찬을 받았다.
이어 네 번째 생방송에서 부른 김건모의 ‘서울의 달’로 이승철에게 “노래를 들어 보니까 ‘어? 요놈 봐라?’ 이런 생각이 들었다. 한 가지 옷을 입고 있는데 여러 벌의 옷을 입고 있는 느낌이었다. 어수룩하지만 뭔가 준비되어 있는 듯한 느낌이었고 무대매너도 많이 늘었다. 가장 멋들어진 건 자신의 목소리를 점점 악기화 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음정도 좋았다”는 극찬을 다섯 번째 생방송에서 부른 사랑과 평화의 ‘한동안 뜸했었지’로는 “아마추어에게 필요한 멘토링이 필요 없는 것 같다. 스스로 잘 개척해 나가는 모습이 보인다. 처음 봤을 때와 지금은 굉장히 많은 변화가 있었다”는 극찬을 받았다.
하지만 대중들의 시선은 여전히 로이킴을 ‘그냥 노래 좀 잘하는 잘생긴 엄친아’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었고 로이킴 또한 발전하는 실력보다는 외모와 집안에 관심이 치중되며 이 때문에 자신의 실력이 평가절하 되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로이킴은 지난 6일 마이데일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내 음악성이 아닌 엄친아로 불리는 것에서는 과대평가 된 것 같다. 다른 분들에 비해서 편하게 살아왔을 수는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 삶이 계속 쉬웠던 것은 아니다”고 토로하며 “처해진 상황에서 내 스스로 개발을 하기 위해 많은 노력들을 했다. 스스로 이 자리에 오기까지 굉장히 많은 노력을 했다. 힘들 때도 있었다. 울기도 했었고. 정말 뭔가를 해내겠다고 생각하면서 살아왔다”고 밝힌 바 있다.
로이킴은 16일 방송된 준결승전을 통해 대중의 편견을 완전히 깼다. 이날 방송에서 로이킴은 멘토인 윤건의 신곡 ‘힐링이 필요해’를 열창했다.
이승철은 “솔직히 말하면 원곡보다 좋았다. 너무 좋았고 깜짝 놀랐다. 나는 선곡도 실력이라고 생각한다. 이 노래는 굉장히 잔잔하고 가사도 매우 많은 현장무대에서 불리한 요건을 다 가지고 있는 노래다. 거기에다 신곡인 이 노래를 왜 골랐을까 생각했었는데 너무 잘했다”며 “로이킴의 장점인 가사 전달력과 후렴구에서 본인의 것을 완전히 찾은 듯 한 가창력과 자신감, 무대장악. 특히 가만히 앉아 있어도 무대가 장악되는 그 보컬은 정말 이제는 명품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훌륭하게 표현이 됐다”고 극찬했다.
윤건 또한 “소름끼쳤다. 처음에 로이킴 씨가 왔을 때 내 노래 중 알려진 노래인 ‘벌써일년’ ‘점점’ ‘가지마 가지마’를 당연히 할 줄 알았는데 신곡을 선택해서 굉장히 의외였다. 근데 이러려고 한 거 같다. 이제는 로이킴 씨 얼굴 때문에 음악성이 가려지는 게 아니라 음악성 때문에 얼굴이 더 빛나는 가수가 된 것 같다. 그리고 처음에 내가 브라운아이즈 프로듀싱 할 때 느꼈던 설레임까지 이 자리에서 느꼈다. 걱정 많이 했는데 정말 잘 해냈다. 소름 돋는 무대였다”고 극찬했다.
매 방송마다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뤄낸 로이킴은 마침내 심사위원들에게 실력으로 인정받으며 딕펑스와 결승전에 진출하게 됐다.
솔직히 말하면 로이킴은 딕펑스보다는 실력이 모자란다. 하지만 ‘슈스케’는 ‘보이스 코리아’와 달리 실력 보다는 스타성 있는 가수를 뽑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딕펑스 보다는 로이킴이 우승할 확률이 높아 보인다.
하지만 이 또한 장담할 수 없다. 제2의 울랄라세션 버스커버스커라 불리고 있는 딕펑스는 지역예선과 슈퍼위크, 본선에서 혹평, 탈락, 부활을 겪었지만 모든 생방송 통틀어 단 한 번만 사용할 수 있는 슈퍼세이브로 기사회생한 후 부터는 이번 방송까지 3주 연속 심사위원 최고점을 받아내며 인디밴드의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또한 대중에게 그들만의 스타성 또한 인정받고 있다.
우승을 하느냐 마느냐의 여부를 떠나 로이킴과 딕펑스가 이미 대중들의 스타인 것은 틀림없는 사실.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로이킴과 딕펑스의 숨 막히는 접전에 과연 ‘슈스케4’ 우승자는 누가 될 것인지 시청자들의 눈과 귀가 집중되고 있다.
[TOP2 진출에 성공한 로이킴과 딕펑스(아래). 사진출처 = 엠넷 ‘슈퍼스타K4’ 방송화면 캡처]
고향미 기자 catty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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