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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양 김진성 기자] “어휴, 동욱이, 진수 얼굴이…”
오리온스와 삼성의 경기가 열린 18일 고양체육관. 2쿼터 1분 30초를 지나고 있었다. 전태풍이 경기 중 코트에 쓰러졌다.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오른쪽 무릎을 부여잡고 고통을 호소했다. 교체된 그는 벤치에서 긴급 치료를 받았다. 그 순간 오리온스 추일승 감독의 얼굴은 사색이 됐다. 경기 후 부상 결장 중인 김동욱과 최진수의 얼굴이 생각났다고 하니 말 다했다.
오리온스는 올 시즌 부상병동이다. 김동욱은 시즌 전 연습 경기서 발목을 다쳤고, 최진수는 경기 중 어깨를 다쳤다. 최진수는 깁스를 풀고 재활 청신호를 켰다. 수술한 김동욱도 아직은 시간이 필요하다. 우승후보 오리온스는 두 사람의 부상 결장에 더딘 행보 중. 더욱이 레더도 무릎을 다쳐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이런 가운데 전태풍은 이날도 24점 7어시스트로 펄펄 날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현재 오리온스는 사실상 전태풍 원맨팀이다. 기자가 “전태풍 의존도를 줄여야겠죠?”라고 묻자 “알면서 뭘”이라며 씩 웃은 추 감독이다. 그래도 추 감독은 “태풍이가 크게 아프지 않다고 해서 다행이다. 확인을 좀 더 해봐야겠지만, 큰 부상은 아닌 것 같다. 정말 다행이다. 아무래도 1명에게 공격이 몰리는 건 좋은 현상은 아니다. 분산을 시키겠다”라고 말했다.
전태풍도 “조금 아프긴 하지만, 참고 뛸 정도는 된다. 나까지 부상으로 빠지면 우리팀은 정말 힘들어진다. 몸 관리를 잘 해서 어떻게든 뛰겠다”라고 굳은 의지를 보였다. 이어 “어제 부산에서 경기를 하고 왔고, 나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서 부담도 되지만, 괜찮다. 잘 해내겠다”라고 굳게 다짐했다.
한편, 오리온스는 다음주말 2라운드가 끝나면 컵대회에 돌입한다. 추 감독은 “우린 앞, 뒤 잴 게 없다”라며 아직 컵대회 구상을 하지도 못했다고 했다. 하지만, 추 감독과 전태풍 모두 “최선을 다해서 해야 한다”라고 진지하게 답했다. 전태풍 보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린 추 감독. 듬직한 전태풍은 역시나 믿을맨이다.
[전태풍과 추일승 감독.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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