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배우 조동혁은 어느덧 데뷔 9년차 연기자다. 영화와 드라마, 다양한 장르와 역할을 맡아오며 자신의 자리를 찾기 위해 무던히 노력했던 9년이었다.
최근 KBS 1TV 일일드라마 '별도 달도 따줄게' 종영 이후 오랜만에 휴식을 취하고 있는 조동혁을 만났다.
▲ 이미지 변신을 위한 선택, 목표 달성 했죠
조동혁은 '별도 달도 따줄게'로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다. 전작 KBS 2TV '브레인'에서 강렬한 느낌의 의사였지만, 이번 작품을 통해 보다 편안한 이미지로 변했다. '별도 달도 따줄게'를 시작하면서의 목표가 바로 그것이었다. 편안한 조동혁.
"처음 목표는 달성 했어요. '브레인'때보다 이미지가 훨씬 편안해지지 않았나요? 물론 개인적인 일들로 힘든적도 있었지만, 작품을 하면서는 편안했어요. 이번 작품에서는 좋은 이미지를 남기고 싶다는 것이 지배적이었어요. 지인들이 제 연기를 보고 '어떻게 그렇게 착하게 연기를 하냐'고 힘들었겠다고들 하더라고요.(웃음)"
'별도 달도 따줄게'는 엔딩이 조금은 특별했다. 대부분의 일일극들이 주인공들의 결혼 등을 통해 사랑을 이루고 가족들의 화합을 도모하면서 끝맺는 것과는 달랐다. 이에 대해 조동혁은 "특별한 엔딩이라 좋았다"고 말했다.
"전 출연자들이 모여서 결말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마지막엔 전 출연자들이 모이는 것으로 엔딩이 될 줄 알았죠. 하지만 엔딩은 서진우(조동혁) 아이의 돌잔치로 마무리 됐죠.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결말이라서 재밌었어요. 의외성이 있잖아요."
일일극은 미니시리즈에 비해 호흡이 길다. 그로인해 출연 배우들끼리는 가족과 같은 정이 들기도 한다. 조동혁 역시 함께 호흡을 맞췄던 배우들과 정이 많이 들었다고 했다. 심지어 끝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도 들었다고.
"정이 정말 많이 들었어요. 드라마 중반에는 '연장되면 죽어버릴거야'라는 생각이 들었고, 저 뿐만 아니라 다른 배우들도 그랬죠. 하지만 마지막 방송 3주 전부터 안끝났으면 좋겠더라고요. 이 모든 사람들을 이제 못본다고 생각하니까 섭섭하기도 했고 서운했어요. 이번 드라마는 마음적으로도 의지를 많이 했던것 같아요."
▲ 연기에 뜻도 꿈도 없었던 내가…
2004년 SBS 드라마 '파란만장 미스 김 10억 만들기'으로 데뷔한 조동혁은 벌써 9년차 연기자다. 연기에 대한 꿈도 없었던 그가 다소 늦은 나이에 데뷔해 벌써 9년이나 한길을 걸어온 것은 실로 대단한 일이다. 조동혁 역시 그런 부분에 스스로 대견함을 느낀다고 했다.
"가야될 길이 아직 한참 남았지만 대견해요. 연기에 꿈도 없었던 제가, 연기의 '연'자도 몰랐던 제가 조금씩 연기에 대해 알가되면서 즐거워요. 연기에 대한 즐거움을 느끼고 이해하기 시작한것은 얼마 안됐어요. 즐거움을 느끼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할때마다 대견스러워요. 무에서 유를 창조했다고 하고 싶어요."
연기에 꿈도 없었고 연기를 전공한것도 아니었다. 소극적인 성격으로 유년시절을 보냈고, 남자는 말을 아껴야 멋있다는 생각을 살아왔던 그가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소리를 지르고 울고 웃는 연기자의 길을 걸어오는 것은 순탄치 않았을 터.
"연기학원에 처음 갔을땐 말조차 제대로 못했어요. 주변 사람들이 불편해 할 정도로 낯가림도 심했어요. 연기를 하려고 책을 받았는데 국어책 읽듯이 했어요. 그때 선생님이 '넌 연기를 할수 없는 사람이다. 포기해라'라고 까지 이야기 했죠. 작품을 하면서 남들에게 피해를 줬을수도 있지만, 그만큼 많이 배웠어요. 이제 막 배우가 돼 가는 과정인것 같아서 대견스럽게 생각해요."
연기라는 한길만 보고 근 10년 가까이 달렸다. 지치고 힘들법도 했다. 처음부터 연기자가 되기 위해 혹독한 트레이닝을 받아 연기자가 된 사람들도 힘든 세상이다. 조동혁 역시 힘들 시기가 있었다고.
"TV에 나오고 주인공이 되면 전부 성공하는줄 알았어요. 연예인이 되면 돈도 많이 버는줄 알았죠. 한 작품이 끝난 뒤 스타가 돼 있을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잖아요. 그게 아니라는 것을 알았을때 지쳤어요. 얼마전까지 빨리 스타 혹은 톱배우가 돼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어요. 지금요? 지금은 많이 변했죠.(웃음)"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 다름을 느낄때 사람들은 좌절을 한다. 그 좌절은 '그 길을 포기 해야 하나'라는 생각까지 들게 만든다. 조동혁도 자신이 생각했던 배우 세상과 직접 느껴본 세상의 딜레마로 포기하고 싶기도 했다.
"연기에 대해 전혀 모르겠더라고요. 대사만 잘 하면 되는 줄 알았어요. 연기에 대해 감이 전혀 안오니까 '이길이 내길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했어요. 지금은 연기에 대해서 조금 보는 시각과 생각이 많이 달라졌어요. 뭐가 중요한지를 알고나니 재밌고 즐겁더라고요. 힘들긴 했지만 그만둘 생각은 안했어요. 그래도 힘든 부분은 주변 시선을 신경써야 한다는 거죠."
▲배우로서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고 싶어요
조동혁은 앞으로 갈 길이 더 많이 남았지만 배우로서의 정체성은 생길 연차다. 이제 막 연기에 대한 즐거움을 느꼈고 재밌게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조동혁이 생각하는 배우로서 경계해야 되는 부분이 궁금했다.
"자꾸 현실과 타협을 하려고 해요. 배우로서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됐으면 좋겠어요. 배우로서의 신념을 하나 포기하면 배우가 아닌것 같아요. 배우는 돈을 위해 자신을 소비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해요. 배우는 자기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아낄줄 알아야죠. 그런것들이 중요한것 같아요. 제가 잠시 잊고 살았던 것 같아요. 배우로서 멋있게 살고 싶어요."
배우들은 언제 어디서나 대중들에게 노출이 된다.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어도 쉽지 않다. 그렇다면 조동혁이 즐기는 혼자만의 일탈은 무엇이 있을까.
"요즘엔 골프를 치고 자전거를 타요. 골프는 혼자하는 운동이잖아요. 함께 필드에 나가기도 하지만 일단 시작하면 혼자만의 싸움이죠. 자전거도 마찬가지에요. 회사 사람들과 함께 자전거를 타는데 일단 출발을 하면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 쉽죠. 다리로 폐달을 밟으며 운동을 하고 있지만 앞만 보고 달리면서 제 생각을 해요."
[조동혁.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