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친정으로 돌아온 홍성흔(36)은 제 2의 양준혁이 될 수 있을까.
두산 베어스는 지난 19일 홍성흔의 영입을 발표했다. 첫 FA 때 서울을 등지고 부산으로 향했던 홍성흔은 두 번째로 얻은 FA 자격을 다시 서울로 돌아오는 데 사용했다. 홍성흔은 앞으로 4년간 두산으로부터 31억원을 받는다.
국내 프로야구에서 한 번 떠난 선수가 FA가 되어 친정팀으로 돌아오는 것이 흔하지는 않다. 친정팀과 FA 계약을 맺고 복귀한 사례는 홍성흔 이전까지 양준혁과 이택근밖에 없었을 정도로 쉽게 볼 수 있는 일은 아니다.
특히 양준혁의 경우, 다른 선수를 갖기 위해 자신을 버린 팀으로의 복귀였기에 더 쉽지 않았다. 삼성은 임창용을 얻기 위해 양준혁을 해태로 보냈다. 충격을 받은 양준혁은 해태에서 뛰지 않겠다는 반응까지 보였다. 하지만 결국 김응룡 감독의 부름을 받고 팀에 합류했고, 날카로운 타격 솜씨를 계속해서 과시했다.
이후 LG로 트레이드 된 뒤 FA 자격을 얻은 양준혁은 삼성과 계약하며 자신을 버린 삼성으로 복귀했다. 그때도 김응룡 감독의 러브콜이 있었다. 양준혁은 삼성으로 복귀하고 첫 시즌인 2002년에 프로 입단 이후 처음으로 3할 타율을 달성하지 못했지만(.276), 첫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홍성흔은 4년 전에 자신을 원했던 롯데와 계약하며 두산과 이별했지만, 홍성흔의 소중함을 깨달은 두산은 다시 홍성흔을 잡기 위해 4년이라는 계약기간을 보장했다. 이에 홍성흔은 다시 두산과 의기투합하게 됐다.
홍성흔은 통산 타율이 3할을 넘길 정도로 정교한 타격을 자랑하는데다 장타력까지 갖추고 있다. 그리고 팀 내 리더 역할까지 할 수 있는 베테랑 선수다. 두산은 2001년 이후 매번 유·무형의 힘이 모자라 이루지 못했던 우승의 꿈을 홍성흔을 통해 이루겠다는 생각이다. 두산은 홍성흔이 롯데로 떠난 뒤 한 차례도 한국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했다.
올해 준플레이오프에서 롯데에 무릎을 꿇었던 두산은 홍성흔을 영입하며 우승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홍성흔은 허약한 두산의 타선을 살려줄 수 있는 카드다. 11년 전의 양준혁처럼 FA 계약을 통한 친정 복귀와 함께 팀의 숙원까지 푸는 일은 이제 홍성흔의 방망이에 달렸다.
[홍성흔(위)-양준혁.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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