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안산 김진성 기자] 신한은행전 해법을 찾은 것일까.
2010-2011시즌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으로 일약 여자농구 강호로 떠오른 구리 KDB생명. 그러나 올 시즌엔 위기를 맞이했다. 이옥자 감독 체제에서 아직은 예전의 조직력이 나오지 않았다는 평가였다. 백업 가드 김진영의 부상, 기존 선수들의 컨디션 난조 등 여러가지 요인이 있었다. 그 사이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이 치고 나가며 중위권 싸움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용병제도가 부활했다. 첫 경기는 신한은행. 부담스러울 법했다. 확실히 용병 비키바흐와는 원활한 플레이가 이뤄지지 않았다. 그래도 국내 선수들의 악착 같은 플레이는 더욱 살아났다. 신한은행을 잡겠다는 의지가 보였다. 경기 중반까지 10점~15점을 앞서나갔다. 비키바흐가 하은주를 수비에서 완벽하게 제어하지 못해 4쿼터 7초남기고 역전했지만, 뒤이어 한채진의 버저비터로 죽다가 살아났다. 4연패 탈출과 함께 상위권 도약에 청신호를 켰다.
한채진은 “얼떨결에 했다. 마지막에 시간 없어서 (이)경은이가 치고 들어갈 줄 알았는데 나한테 공을 줘서 당황했다. 아무 생각 없이 치고 들어갔는데 잘 됐다. 1승하기가 어렵다. 용병과 함께 시작을 잘해서 기쁘다”라고 했다. 이어 “아직까지 비키바흐와 많이 맞춰보지 못했다. 성실하고 열심히 하고 국내 선수들에게 맞추려고 한다. 성격도 좋다. 이렇게 착한 용병은 처음 보는 것 같다. 자기가 안 되면 속상해 한다. 20리바운드도 잡아주고 레이업 스넵도 좋다”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이옥자 감독은 “연패 끊은 건 좋다. 선수들도 자신감을 얻었다. 비키 용병 효과도 있었지만 잃어버린 것도 있었다. 비키가 아직 녹아내리질 못했다. 선수들 움직임이 오히려 좁아지는 성향이 있었다”라고 냉정하게 바라봤다. 그래도 비키바흐가 20리바운드를 잡아주고 인사이드 수비를 해주면서 국내 선수들의 골밑 도움 수비 부담이 줄어들었다. 하은주와 캐서린이 버티는 신한은행전을 잡아내기 위해선 중요한 대목이다.
한채진은 “그동안 신한은행전서 하은주가 버틴 골밑을 체크하다 외곽을 많이 맞았다. 비키바흐가 있으니 그런 부담이 줄어들었다”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항상 악착같이 한다. 지니까 그렇지 않다는 얘기가 나오더라. 하지만, 항상 팀 승리를 위해서 최선을 다한다. 신한은행을 이겨서 기쁘다”라고 했다.
KDB생명이 신한은행전 해법을 찾은 것일까. 아직 확실치는 않다. 신한은행도 캐서린이 팀에 녹아들면 어떻게 무섭게 변할지 모른다. 하지만, 비키바흐 역시 팀 조직력에 녹아든다면 KDB생명도 신한은행, 그리고 선두 우리은행을 충분히 위협할 수 있는 후보라는 게 확인됐다.
[한채진을 번쩍 들어올린 비키바흐.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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