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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향미 객원기자]‘아시아 홈런왕’야구선수 이승엽(37. 삼성 라이온즈) 생에 첫 토크쇼 나들이에서 만루 홈런을 쳤다.
19일 밤 방송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에 출연한 이승엽은 오프닝에서 싸이의 ‘강남스타일’ 말춤을 선보이는가 하면 자신의 성대모사를 한 김제동 성대모사를 하며 그간 공개한 적 없던 숨겨진 예능감을 분출했다.
이승엽은 “전 대통령 꿈을 꾼 아내 덕분에 팀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고 본인이 MVP가 된 거냐?”는 물음에 “맞다. 하지만 내가 잘했다”며 자신의 홈런보다 아내의 미모가 더 관심을 받는 것에 대해서는 “‘내 아내가 이 정도다’는 생각에 속으로 흐뭇하다”고 아내 이송정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우승 후 박찬호에게 축하 문자가 왔다. 내가 한국 무대에 복귀한 후 성적도 좋았고 우승도 했으니 많이 부러워했을 것. 그날 축하 문자가 하도 많이 와서 박찬호에게 답장을 하지 못했다”며 박찬호에게 “제가 우승 했는데 속상하시죠? 내년에는 더 열심히 하셔서 우승 하시고, 답장 못해드려서 죄송합니다. 제가 우승했으니 언제 한 번 식사 대접하겠습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일본에서 친정팀으로 복귀 후 세간의 우려를 딛고 우승했을 때는 “봤지? 나 이승엽이야”라는 마음이었다며 “한국에는 왜 돌아왔냐?”는 물음에는 “우선은 야구가 하고 싶었고 가족들이 일본 생활을 힘들어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뻥이었던 것 같다. 내가 힘들었고 한국이 그리워 내린 결정”이라고 솔직히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승엽은 또 “친형 따라 초등학교 3학년 때 유도부에 가입했으나 오락실 갔다 각목으로 체벌 당한 선배들보고 이건 아니다 싶어 유도선수의 꿈 포기했다. 일주일간 겨우 낙법하나 배웠다”며 “내가 힘이 워낙 좋았기 때문에 만약에 계속했다면 금메달 땄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어릴 적부터 야구를 굉장히 잘했다. 중학교 때 이미 대구에서 유명했다”며 “고등학교 올라갈 때 두 학교에서 스카우트제의를 받았는데 한 학교에서는 계약금 제시 다른 학교에서는 등록금, 밥값, 회비 면제를 제안했다. 하지만 돈을 받고 가서 잘하면 문제없지만 못하면 아들이 돈 때문에 싫은 소리 들을까봐 아버지께서 돈뭉치를 안 받으셨다. 당시 집이 넉넉한 편도 아니었고 잘할 수 있는데 ‘받아서 맛있는 거 사주지’라고 생각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수능 200점 만점에 40점만 넘으면 대학을 가는데 공부를 너무 못해서 대학을 못 갔다는 물음에는 당당히 “37.5점을 받았는데 일부러 그랬다. 미리 대학교에 방문 했었는데 첫날부터 술을 마시더라. 그날 태어나서 처음으로 술을 마셨는데 냉면 대접에 소주를 원샷했고 10분 뒤에 쓰러졌다. 내가 생각한 캠퍼스의 낭만은 이게 아니었다. 야구도 학교생활도 재미있을 거라 기대했는데 만날 술이더라”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래서 수능을 보러 가면서 시험을 망쳐야겠다고 마음먹었다”며 “1교시는 실력대로 치루고, 나머지 시간에는 1번 5번에 오답이 많다는 선생님의 말에 따라 1번과 5번 위주로 찍었다”며 “내 의도가 그대로 통한 것. 못 간 게 아니라 안 간 거다. 실력대로면 120점은 족히 받았을 거다. 운동하면서 그 정도 점수 받는 게 대단하지 않나?”라며 실제로 수능시험에서 120점을 맞지 않았음에도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여 시청자들의 웃음보를 터트렸다.
이승엽은 “고등학교 때까지 투수였지만 팔꿈치 수술 후 재활 기간 중에 타자를 하기 시작했다. 달리기도 다른 선수들에 비해 느린 편이지만 타자로서 좋은 성적을 내니까 구단에서도 투수로 돌아가라고 하지 않았다”며 “현직선수중 달리기로는 이대호를 이긴다”고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였다.
홈런왕의 비결에 대해서는 “눈이 움직임에 민감하다. 빠르게 움직이는 물체를 식별해내는 동체시력이 뛰어나다. 숫자로 순간 동체 시력테스트를 하면 일반선수 3개 나는 5~6개를 본다. 이는 연습의 결과가 아닌 타고난 것”이라고 자랑했다.
부동산 보유액 350억 설에는 “맞다. 하지만 은행 대출이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다 내 것이 아니다”고 쿨하게 인정했고 이에 이경규는 한참 동생뻘인 이승엽에게 내내 형이라고 불러 웃음을 자아냈다.
이승엽은 또 메이저리그에 못 간 거냐는 물음에 “안 간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에이전트와 내가 예상한 금액이 있었는데 그의 1/3정도였다”며 “지바 린스에서 이를 듣고 4번 타자를 준다기에 마음이 쏠렸다. 돈도 중요하지만 야구인생에 자존심도 중요하다. 메이저리그는 주전보장 전혀 없었다. 그때 일본행은 당시로서의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답했다.
이어 일본행 기자회견당시 메이저리그 못가서 울었냐는 물음에는 “그 정도 찌질이는 아니다”라며 “진짜 고민이 많았다. 28년 간 한 번도 떠난 적 없는 대구를 떠난다는 것과 아버지의 일본 진출 만류. 구단과 팬들의 걱정. 이 모든 것들이 떠올라 눈물을 흘렸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승엽은 이날 방송에서 그간 공개된 적 없는 숨겨둔 입담과 예능감을 분출했고 그런 이승엽의 의외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배꼽을 잡았다.
또한 MC들이 칭찬으로 분위기를 띄워주면 겸손한 모습을 보이며 부끄러워하는 여타 게스트들과는 달리 시종일관 깨알 같은 자기 자랑을 하며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결코 이 모습이 오만해 보이지 않았던 이유는 한일통산 500호 홈런의 위엄을 달성한 이승엽에게는 그럴만한 자격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한편 오는 26일 방송에서는 오릭스 버팔로스 시절 2군 추락, 국내 컴백 등 이승엽의 야구 이야기 2탄과 그의 아내인 이송정이 직접 털어놓는 결혼생활이 공개된다.
[이승엽. 사진 = SBS ‘힐링캠프’ 방송화면 캡처]
고향미 기자 catty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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