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끝판대장' 오승환이 '마무리 강사'로 변신했다.
오승환은 20일 서울 안암동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열정락서 시즌3'에서 강사로 등장해 젊은 청춘들에게 희망의 메세지를 전했다.
'열정락서'는 삼성그룹이 주최하는 대학생 대상 토크 콘서트로 지난 해부터 시작 그간 총 35회 동안 12만 여명이 지켜본 것으로 유명하다.
이날 강연을 펼친 나승연 전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 대변인과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에 이어 '마무리 강사'로 등장한 오승환은 사회자로 나선 개그맨 정범균과 토크 콘서트를 펼쳤다.
오승환은 지난 SK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최정에게 3루타를 맞는 장면이 나오자 "맞았을 때 홈런만 되지 말아라고 생각했다. 방송에 나오지 않았지만 정형식이 잡지 못하고 미안해 하는 표정이 보였다. 무사 3루 상황에서 참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오승환은 "그 순간에 부담감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내가 해야 할 일이기 때문에 늘 하던대로 했다. 한국시리즈라는 큰 경기고 분위기가 SK로 넘어갔으면 우승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면서 "짧은 순간이었지만 마운드 위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오승환의 타고난 승부근성은 어떻게 나오는 것일까. 오승환은 "항상 모든 걸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내가 이길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어떤 상황마다 연결을 짓는다. 나이가 어린 타자가 나오면 '내가 프로 경험도 더 많은데 질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고 나보다 나이가 많으면 '순발력이 떨어질 때가 됐구나'고 생각한다"고 항상 자신이 이겨야 하는 이유를 새기고 있음을 이야기했다.
이어 그는 자신의 도전 정신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도전할 때 항상 두려움도 있지만 두려움을 떠나서 해보지 않으면 결과물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도전을 하고 잘 되지 않아도 내가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성공을 했을 때는 더 큰 길을 갈 수도 있다. 현재에 만족하지 않는 선수가 되려고 한다"는 게 그의 말이다.
오승환에게 열정이란 무엇일까. 그는 "차가운 열정이라 표현하고 싶다. 열정을 가지고 있되 냉정함을 잃어서는 안 된다. 열정만 가지고는 모든 일을 할 수 없다. 공을 던지는 것으로 비유하면 힘만 가지고 되는 게 아니다. 냉정과 열정의 그 사이를 잘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승환이 토크콘서트를 펼치고 있다. 사진 = 삼성 제공]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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