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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본격적인 협상 시작이다.
류현진의 에이전시 보라스 코퍼레이션과 LA 다저스의 연봉 협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사실 좀 이른 감이 있다. 보라스 코퍼레이션 수장 스캇 보라스의 압박에 다저스 사장 스텐 카스텐은 류현진의 계약을 윈터미팅 뒤로 미루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내달 10일로 예정된 양자간의 협상 마감일에 임박해서 계약을 체결하겠다는 일종의 맞불이다.
그러나 미국 스포츠전문지 SB네이션이 20일(한국시각) 류현진의 연봉 협상이 본격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보라스가 다저스에 류현진을 소개하는 일종의 협상 전초전을 가졌다. 선수의 연봉 협상을 위해서는 관례적인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어쨌든 다저스가 예상과는 빨리 협상 테이블을 차린 건 몸이 달은 쪽은 다저스라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보라스의 고자세는 계속되고 있다. 류현진의 LA 현지 기자회견에 동석해 류현진의 몸값을 토론토 좌완 마크 벌리와 비슷한 잣대에서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마크 벌리는 지난해 마이애미와 4년 5800만달러 계약을 맺었다. 류현진의 연봉을 적어도 그 정도 선까지는 책정 받아내겠다는 계산인지, 한 푼이라도 더 많이 받기 위한 고도의 전술인지는 알 수 없다.
현 시점에서 보라스와 다저스가 생각하는 류현진 연봉책정에선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다저스도 연봉협상 과정에서 보라스 코퍼레이션에 일방적으로 끌려 다닐 것 같지는 않다. 류현진과 비슷한 포스팅 금액을 받은 뉴욕 양키스 이가와 게이를 보면 이유가 나온다. 그는 2006년 포스팅시스템에서 2600만 194달러라는 응찰액을 받았다. 2573만 7737달러 33센트의 류현진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었고, 그의 연봉은 5년 총 2000만달러였다. 벌리의 몸값과는 사뭇 차이가 난다.
어쨌든 류현진은 보라스가 한 푼이라도 더 많이 받아내길 바란다. 보라스 코퍼레이션도 최소 이가와보단 많이 받게 할 요량이다. 다저스가 협상 테이블을 일찍 차리면서 그만큼 협상을 할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도 생겼다. 윈터미팅 이후 협상을 시작했다면 그리고 다저스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면 협상은 어떤 분위기로 갈지 알 수 없었다. 아직 20일 가량의 여유가 있는만큼 양자가 이견을 해결할 시간적인 여유는 충분하다.
한편 미국 현지 언론에서는 류현진의 계약을 낙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다저스가 FA 시장에서 투수 수집을 알아보고 있지만 우선순위는 류현진 계약이라는 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류현진도 LA 현지에서 착실하게 몸을 만들고 있다. 보라스 코퍼레이션엔 선수가 몸을 만들 수 있는 웨이트 트레이닝 시설이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류현진은 계약만 마무리 되면 입단식에 참가한 뒤 한국과 LA를 오가며 본격적으로 내년 시즌 준비에 들어갈 전망이다.
[LA 다저스 입단 협상에 돌입한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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