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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유럽 챔피언스리그 탈락 위기에 놓인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48·이탈리아)이 ‘스페셜원’ 주제 무리뉴(49·포르투갈)와의 자존심 대결서 승리할까?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는 22일 오전 4시45분(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이티하드 스타디움서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2012-1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32강 D조 5차전을 치른다. 맨시티는 2무2패(승점2점)로 조 최하위다. 레알 마드리드(승점7점)를 꺾어도 자력으로 16강 진출이 불가능한 상태다. 하지만 ‘스페인 챔피언’을 꺾고 ‘잉글랜드 챔피언’의 자존심을 세우겠다는 각오다.
만치니 감독의 챔피언스리그는 시작부터 꼬였다. 모든 게 레알 마드리드 때문이다. 맨시티는 9월에 치른 레알 마드리드와의 조별리그 1차전서 2-1로 앞서다 후반 종료 5분을 남겨두고 2-3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경기 후 만치니 감독의 3백이 도마 위에 올랐다. 당시 만치니는 후반에 3백으로 변화를 줬고, 이것이 패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레알 마드리드전은 만치니의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다. 사실상 16강 진출은 어려운 상태다. 경질설을 막기 위해선 ‘전략가’ 무리뉴 감독을 잡을 필요가 있다. 지난 1차전과 마찬가지로, 이번 레알 마드리드전은 만치니 감독의 전술적 역량을 평가할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첫 대결서 만치니는 4-2-3-1 포메이션으로 시작해 3-5-1-1로 변화를 줬다. 중원에 많은 숫자를 뒀고 크리스타아누 호날두(포르투갈)를 견제하기 위해 마이콘(브라질)을 선발로 내보냈다. 오버래핑이 좋은 마이콘을 활용해 호날두의 전진을 견제하려는 의도였다. 하지만 이는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 오히려 마이콘이 호날두, 마르셀루(브라질)를 동시에 막아야하는 어려움에 빠졌다. 하비 가르시아(스페인)는 수비적으로 마이콘에 큰 힘이 되지 못했다. 또한 사미 나스리(프랑스), 다비드 실바(스페인) 등 중원에 배치했지만 레알을 상대로 점유율을 확보하는데 실패했다.
이 같은 고민은 이번 두 번째 맞대결에서도 재현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 마드리드 원정에서 만치니는 카를로스 테베스(아르헨티나) 원톱을 썼다. 무리뉴 감독은 이를 제대로 이용했다. 전방부터 압박을 가해 조 하트(잉글랜드) 골키퍼가 전방으로 롱 킥을 하게 만들었다. 신장이 작은 테베스는 페페(포르투갈), 바란(프랑스)에 고립됐고 맨시티는 전방으로 볼을 연결하지 못했다. 후반에 에딘 제코(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가 투입된 이후 맨시티의 선제골이 나온 건 결코 우연이 아니다.
만치니 감독은 ‘슈퍼맨’ 호날두도 멈춰야 한다. 그는 경기 전 기자회견서 “호날두를 막으려면 경찰을 불러야 한다”며 혀를 내둘렀다. 지난 경기서 마이콘은 아슬아슬하게 호날두를 막았고, 후반에 투입된 사발레타(아르헨티나)는 최악의 플레이로 맨시티 패배에 한 몫을 했다. 물론 가장 큰 원인은 3백 전환이었다. 콤파니(벨기에)를 비롯핸 맨시티 수비수들은 3백에서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 제대로 알지 못했다.
맨시티와 레알 마드리드의 두 번째 맞대결은 전술적으로 매우 흥미로운 경기가 될 수 있다. 만치니 감독은 1차전 패배의 교훈을 딛고 새로운 전술적 해답을 내놓아야한다. 그리고 무리뉴 감독은 그러한 만치니의 대응에 또 다른 전술로 허를 찌를 것이다. 과연, 승자는 누가될까?
[만치니-무리뉴. 사진 = gettyimagekorea/멀티비츠]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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