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영 감독 "韓영화, 열정있는 한 대기업과 싸워나갈 것"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정지영 감독이 자신이 생각하는 한국영화의 미래에 대해 설명했다.

21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판'(제작 아우라픽쳐스 배급 마운틴픽쳐스) 언론시사회에 정지영 감독, 배우 윤진서, 영화의 메가폰을 잡흔 허철 감독이 참석했다.

이날 정지영 감독은 "우리가 영화계 미래 그린다고 해서 그렇게 되는 건 아니다. 노력하는 것 뿐이다"고 밝혔다.

이어 "'영화판'을 만들 때 중간에 '어느새 나는 아무도 찾지 않는 감독이 됐다'고 고백했다. 그런데 마지막에 보면 '부러진 화살'을 크랭크인하려 고사지내는 장면이 나온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영화의 미래에 대해 암담하게 생각했던 정지영이 많은 인터뷰를 통해 암담하지 않은 게 '영화인들의 열정 때문이구나'를 깨달았다. 열정을 포기하지 않고 가지고 있어 '부러진 화살'을 만들었구나 싶다"고 말했다.

또 "'부러진 화살'은 스태프와 연기자들이 도와줘서 됐다. 개런티를 안 받고 해줘서 저예산으로 찍을 수 있었다. '부러진 화살'은 대기업 투자를 받은 게 아니다"며 "그런 열정이 '부러진 화살'을 있게끔 했구나 싶다. 한국영화의 미래가 영화인들이 열정이 있는 한, 대기업의 골리앗 같은 권력을 향해서 여전히 그 열정으로 그들과 티격태격하며 싸워나가겠구나 생각했다. 어떤 청사진이 아니고 끊임 없이 문제제기를 하면서 영화에 대한 열정을 잊지 않는게 한국영화에 대한 미래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을 전했다.

'영화판'은 영화 '남부군', '하얀 전쟁' 등을 통해 사회에 대한 문제의식을 끊임없이 제기해왔으며 최근에는 '부러진 화살'과 '남영동 1985'를 내놓은 정지영 감독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다큐멘터리 영화다.

정지영 감독과 배우 윤진서가 인터뷰어가 돼 제작자와 감독, 감독과 배우 등 각기 다른 입장에 있는 영화인들의 신랄한 비판을 담아냈으며 영화계 비하인드 스토리를 노출하는 등 오락적 요소를 첨가했다. 내달 6일 개봉.

[정지영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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