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홍성흔 공백을 어느 정도 메울 수 있을까.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가 깜짝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한화 소속이던 내야수 장성호가 롯데 유니폼을 입으며 지난 신인 드래프트에서 롯데에 3라운드 지명된 좌완투수 송창현이 한화로 간다.
단연 관심은 장성호. 장성호는 1996년 해태에서 데뷔한 뒤 9년 연속 3할 타율, 통산 200홈런 돌파 등 힘과 정교함을 고루 갖춘 타자로 평가 받았다. 올시즌에는 프로야구 사상 최연소 2000안타를 달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기쁨이 가라 앉기도 전에 팀을 옮기게 됐다.
롯데가 유망주를 내주면서까지 장성호를 영입한 이유는 분명하다. 타선 약화를 우려했기 때문이다. 롯데는 2년 전만 해도 8개 구단 중 가장 강력한 타선을 자랑했다. 특히 이대호-홍성흔-강민호 등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은 상대팀 마운드를 공포에 떨게 하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지난 두 번의 스토브리그에서 롯데는 커다란 타격을 입었다. 2011시즌 종료 후 이대호가 일본 프로야구(오릭스)로 향했으며 이번 스토브리그에서는 홍성흔이 친정팀 두산으로 돌아갔다. 여기에 테이블세터로 활약을 펼쳤던 김주찬까지 KIA로 이적했다.
강민호, 전준우 등이 건재하다고는 하지만 허전한 느낌이 드는 것은 사실. 빠져나간 선수들의 공백을 메울 카드가 장성호로 결정됐다.
장성호의 자리는 홍성흔이 빠져나간 지명타자 자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언제든지 1루수도 볼 수 있으며 상대적으로 우타자에 비해 빈약했던 좌타선도 보강됐다.
장성호에게 9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하던 시절의 성적을 기대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여전히 상대 투수에게 쉽지 않은 타자임에는 분명하다.
특히 올시즌에는 2004년 이후 가장 많은 130경기에 출장해 113안타를 때렸다. 100안타를 넘어선 것은 KIA 시절이던 2007년 이후 처음이다. 비록 신인투수를 내주기는 했지만 롯데로서는 걸출한 선수 한 명을 1-1 트레이드를 통해 얻었다.
장성호가 홍성흔 공백을 어느 정도 메울 수 있느냐에 따라 롯데 타선의 힘도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롯데 유니폼을 입는 장성호.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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