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스나이퍼' 장성호가 롯데로 전격 트레이드됐다. 한화는 27일 롯데에 장성호를 내주고 신인 좌투수 송창현을 받아들이는 맞트레이드를 실시했다.
장성호는 지난 2010년 당시 사령탑이었던 한대화 감독의 요청에 따라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한화에서의 활약은 그리 인상적이지 않았다. 지난 시즌에서는 통산 2000안타를 달성하는 금자탑을 쌓았지만 시즌 성적은 타율 .263 9홈런 52타점이었다.
그러나 내년 시즌에도 장성호는 필요한 존재로 인식됐다. 더구나 김응용 감독이 선임되면서 장성호와 재회한 것이 시선을 끌었다.
충암고를 졸업하고 1996년 해태(현 KIA)에 입단한 장성호는 김 감독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성장을 도모할 수 있었다.
신인이던 1996년 타율 .206 2홈런 11타점에 그쳤지만 71경기에 나서며 경험을 쌓았고 1997년에는 1루수와 좌익수를 오가며 103경기에 출장, 타율 .268 4홈런 35타점을 올리며 해태의 주전으로 도약했다. 이후 장성호는 간판 스타로 성장했다. 1998년 타율 .312 15홈런 49타점을 기록한 그는 1999년에는 타율 .342 24홈런 62타점, 2000년에는 타율 .324 14홈런 48타점을 올리면서 주가를 높였다. 장성호는 IMF 파동으로 급격히 기울던 해태의 기둥이었다.
김 감독은 2001년을 앞두고 삼성의 부름을 받고 전격 이적을 택했고 삼성의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끄는 등 승승장구를 펼쳤다. 장성호 역시 KIA의 간판 타자로서 활약을 이어갔다.
이후 이들의 행보는 예상 밖이었다. KIA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자리를 굳혀가던 장성호는 끝내 트레이드로 한화에 입단하게 됐고 김 감독은 삼성 사장을 거쳐 '야인'으로 지내다 올 가을 전격 컴백을 선언했다.
이들이 다시 만나기까지 무려 12년의 세월이 걸렸고 또 한화에서 만나리라 예상한 사람은 아마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들의 재회 기간은 오래 가지 않았다. 장성호가 시즌도 시작하기 전에 트레이드로 유니폼을 바꿔 입게 됐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오랜만에 옛 제자를 맞이했지만 김태균, 김태완 등 포지션이 중복된 선수들이 넘친데다 이미 35살의 노장이 됐기에 해태에서 첫 만남을 가졌을 때와는 상황이 사뭇 달랐다.
장성호는 흐르는 세월을 막을 수 없었고 김 감독은 팀 사정을 외면할 수 없었다. 현실은 결국 이들의 재회를 가로 막았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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