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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지영 기자] KBS 2TV 월화드라마 '울랄라부부'가 해피엔딩으로 종영했다.
27일 방송된 '울랄라부부'(극본 최순식 연출 이정섭 전우성)에서는 수남(신현준)과 여옥(김정은)의 재결합으로 행복한 결혼식을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지난 10월 1일 첫 방송된 '울랄라부부'는 첫 회부터 10.9%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를 수성했다. 이후 시청률 14.5%를 기록하는 등 승승장구할 줄 알았던 '울랄라부부'는 영혼이 다시 제자리를 찾은 이후 시청률이 하락하기 시작해 26일 방송분은 동시간대 SBS 드라마 '드라마의 제왕' 시청률과 불과 0.1%포인트 차이를 보이며 불안한 2위 자리를 지켰다.
'울랄라부부'는 영혼이 바뀐 부부를 통해 부부간의 입장을 이해해보자는 기획의도로 시작된 드라마였지만 극이 진행될수록 이해불가능한 전개와 처음 기획의도와는 다른 방향으로 이야기가 그려지며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사실 '울랄라부부' 초반에는 코믹 연기의 대가 김정은과 신현준의 호흡에 대해 호평이 지배적이었다. 나여옥의 영혼이 들어간 고수남의 여성스러운 말투와 목소리, 고수남의 영혼이 들어간 나여옥의 거칠 것 없는 몸짓과 행동 등 디테일한 부분까지 놓치지 않은 두 사람의 연기는 극의 흥미를 높이는데 큰 역할을 했다.
거기에 극 중간 김정은과 이 카메라에 "대한민국 남자들의 외로움을 좀 알아줘요"라던가 "정신차려 남자들아!"라며 시청자들에게 직접 질문을 던지는 새로운 시도 역시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울랄라부부'는 유부남 수남을 사랑하는 빅토리아의 모습을 아름답게 그리며 '불륜미화' 논란에 휩싸였다. 이같은 논란에도 빅토리아는 다른 막장 드라마 속 전형적인 불륜녀의 모습과 다를 바 없는 모습을 그렸다. 그는 여옥에게 수남과 헤어져달라, 나는 수남 없이 살 수 없다는 등 자신의 일방적인 사랑을 표현하며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했다.
또 절대 다시 이어질 것 같지 않아 보였던 나여옥과 고수남의 화해 방식으로 여옥이 간암에 걸린다는 설정은 억지스러워 보이기까지 했다. 이 진부한 설정은 극의 초반 독특한 시도와 도전을 보이며 새로운 드라마처럼 보였던 '울랄라부부'에 마지막까지 걸었던 '혹시나'했던 기대마저 '역시나'하는 아쉬움으로 전락시켜버렸다.
부부간의 애환을 그리며 따뜻한 가족드라마를 표방했던 '울랄라부부'. 초반 무서운 상승세와 배우들의 호연으로 시작이 창대했던 '울랄라부부'의 마지막은 아쉽게도 8.9%의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미약한 결말을 맞았다.
[극이 진행될수록 미숙한 부분이 많아져 기대감에 미치지 못했던 '울랄라부부'. 사진 = KBS 2TV '울랄라부부' 방송화면 캡처]
이지영 기자 jyou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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