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BL과 대학농구연맹이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프로-아마농구 최강전이 28일 오후 5시 연세대-SK전을 시작으로 내달 6일까지 고양체육관에서 9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프로 10개 구단과 대학 7팀, 상무 등 18팀이 토너먼트로 맞붙는 승부. 결정적인 몇 가지 변수가 있다.
▲ 토종 빅맨들의 골밑 전쟁
이번 대회 프로팀은 용병들이 출전하지 않는다. 프로 10개 구단은 골밑을 국내 선수로 구성한다. 그동안 국내 빅맨들은 대부분 용병 전담 마크맨으로 뛰거나 외곽에 나와서 공격을 했다. 혹은 벤치를 덥히기도 했다. 이번 대회선 오랜만에 고등학교, 대학교 시절처럼 마음껏 골밑 공격을 할 수 있다. 10개 구단 감독들은 비 시즌에 국내 선수들끼리 연습을 해왔기 때문에 용병 공백을 메우는 덴 문제가 없다는 생각이다.
팬들에겐 색다른 볼거리다. SK 손준영, 김우겸 KGC 김일두, LG 송창무, 전자랜드 이현호 등이 적극적으로 골밑 공격을 하는 장면은 팬들에겐 낯선 장면이다. 또 고려대 이종현, 이승현, 연세대 김준일, 경희대 김종규, 한양대 정효근, 동국대 이대헌, 성균관대 김만종 등 현재 대학 팀들의 주력 빅맨들과 몸을 부딪혔을 때 어떤 결과가 나오느냐에 따라 승부의 추가 갈릴 수 있다.
이종현, 이승현, 김종규 등 대학 특급 빅맨들이 프로 형님들을 상대로 어느 정도 능력을 보여주느냐도 관심사다. 이종현은 예비 대학생이고, 이승현은 내년 3학년, 김종규는 내년 4학년이 된다. 이들은 프로팀에서도 특급 공수겸장 빅맨이 될 자질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힘과 기량도 탈 대학급. 프로 선배들이 고전할 가능성이 다분하다.
▲ 조직력보단 개인 역량이 관건
상무를 제외한 팀들은 매끈한 조직력을 선보일 가능성이 크지 않다. 프로 팀들은 용병들이 없는데다 국내 주력 선수들도 1~2회전서는 오랜 시간 출장하지 않을 전망이다. 평소 벤치를 덥히던 식스맨들이 공수의 중심이다. 대학 팀들도 대학리그 후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4학년들이 빠져나간 상황이고, 고등학교 3학년들이 이제 막 팀에 합류한 상황이라 손발을 새로 맞춰야 한다.
당연히 개개인의 역량이 중요할 전망이다. 서로를 잘 모르는데다 경기 감각의 문제라는 변수도 있다. 이런 점에선 세부적인 테크닉과 경험이 앞서는 프로 팀들이 유리한 입장. LG 김진 감독은 “그동안 출전기회가 적었던 선수들을 재평가할 수 있는 기회”라고 했다. 프로 팀으로선 이번 대회서 좋은 활약을 보인 선수를 이번 대회 이후 재개될 정규시즌서 중용할 수도 있다. 식스맨들과 벤치워머들이 눈에 불을 켜고 이번 대회를 임해야 할 이유다.
대학팀들도 마찬가지다. 말로만 듣던 예비 대학생들이 실전 무대에서 어느 정도 활약을 펼칠 것인지에 따라 내년 대학리그 준비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 고려대는 이종현 외에도 홍대부고 장신슈터 강상재, 무룡고 특급가드 최성모 등 청소년 대표 출신 예비 대학생이 즐비하다. 경희대도 고교 강호 계성고 출신 가드 맹상훈과 포워드 최승욱, 연세대엔 경복고 시절 이종현과 투펀치를 이뤘던 장신 포워드 최준용과 계성고 센터 박인태, 올 시즌 고교 넘버 원 가드 부산중앙고 천기범이 있다.
한편, 상무는 이런 변수에서 가장 유리한 팀이 될 전망이다. 상무는 정영삼, 강병현, 박찬희, 박성진, 안재욱, 윤호영, 기승호, 함누리, 허일영, 차재영 등 프로팀 주전급 선수가 즐비하다. 이들은 윈터리그에서 77연승을 구가 중이다. 물론 프로 2군 팀을 상대로 한 것인데, 이번 대회를 통해 프로팀을 상대로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다. 조직력은 18팀 중 최고 수준이며 개인 역량은 국가대표급인 상무, 괜히 우승 후보 0순위로 꼽히는 게 아니다.
▲ 대회 막판으로 갈수록 체력전
이날부터 시작되는 1회전은 내달 2일까지 열린다. 그 이후 일정이 빡빡해진다. 3~4일 준준결승전, 5일 준결승전, 6일 결승전이다. 쉽게 말해서 2일 예선 1회전을 치러 승리한 팀이 우승을 위해서는 최대 5일간 4경기를 치러야 한다. 대회 막바지로 갈수록 체력전이 될 전망이다. 물론 프로 팀과 대학 모두 이런 일정이 익숙하지 않은 건 아니다.
어쨌든 프로 팀 감독들의 고충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9일부터 재개되는 정규시즌을 생각하면 이번 대회 막판 체력 손실은 유쾌한 일이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8강과 4강에 진입한 팀들은 주전들의 가동 시간을 늘리지 않을 수도 없다. 대학팀과 상무에 잡히는 건 자존심이 용납하지 않기 때문이다. 프로팀으로선 일종의 딜레마다.
[프로-아마 최강전 미디어데이.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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